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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성탄절 소원은 윤석열 파면” 이브날 밤에도 응원봉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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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메리 퇴진 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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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촉구하며 거리에 나섰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한 ‘메리 퇴진 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가 24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경복궁역 앞에서 열렸다. 주최 측 추산 1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2만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인도와 2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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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코스튬을 입은 A씨(30)가 2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시민을 안아주고 있다. 배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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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걸 의식해 이에 맞춘 차림을 하고 나온 시민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 복장을 입은 A씨(30)는 ‘지친 시민들을 안아드립니다’라는 팻말을 붙이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안아줬다. A씨는 “저도 그렇고 많은 분이 이런 상황으로 지치고 우울할 것 같아서 웃고 가시라고 혼자 준비했다”며 “시민들은 트리를 한 번 안지만 저는 백 번 이상 안기는 거니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하고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 모자를 쓴 B씨(30)는 “한국인답게 빠르고 신속하게 탄핵 절차가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씨는 “얼마 전 남태령에서도 밤을 지새웠는데, 젊은 여성들이 정말 많아서 연대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이 수사기관 출석과 헌법재판소 서류 송달 등을 거부하는 것에 관해 분노를 나타냈다. 한모씨(21)는 “윤 대통령이 계속해서 수사기관 출석을 거부하는 것이 답답하고 화가 난다”며 “신년 소원으로 탄핵을 빌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온 이제희씨(58)는 “어떤 시국선언에서 윤 대통령을 두고 법 기술자를 양성한 것은 아닌지 부끄럽다고 한 부분이 있는데, 윤 대통령은 전형적인 법 기술자인 것 같다”라며 “헌법재판소가 어떤 권력자이건 헌법을 위반한 행위를 하면 탄핵을 할 수 있다는 역사의 기록을 남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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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메리퇴진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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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무대에 올라 “여러분이 있어 우리는 지난 주말 남태령을 넘을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이미 승리를 경험했고 어떻게 하면 승리할지 알고 있으니 잡은 손을 굳게 잡고 추위를 견디며 승리로 가자”고 말했다.

시민 이예린씨도 무대에 올라 “지난 3월 윤석열은 미래세대가 마음껏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든다 했지만 2030 여성은 오늘 거리에 나와 행진하고 구호를 외친다”며 “우리는 청소년기부터 지금까지 세월호 참사, 이태원참사 등을 겪으며 이 시위가 낯설지 않다. 배우고 싶은 것을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민주주의를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콘서트’라는 이름에 맞게 416 합창단, 가수 김유진씨와 하림씨 등의 공연이 있었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를 크게 따라 불렀다. 노래에 맞춰 시민들은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9시부터 광화문과 한덕수 권한대행 공관이 있는 삼청동,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 인근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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