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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전기차 캐즘에 길어지는 한파…K-양극재, 선장 바꾸고 월동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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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실적 하락 위기 속 10개월 만에 수장 교체

트럼프 2기 리스크 현실화…밸류체인 구축 등 내실 다지기 주력

뉴스1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에코프로 제공) ⓒ News1 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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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침체에 빠진 K-양극재가 수장을 교체하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여파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자 새로운 리더십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결단이다. 새로운 수장들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하락을 저지해야 하는 임무를 떠안았다. 중장기적으로 광물에서 시작하는 밸류체인 구축도 최대 현안으로 거론된다.

25일 포스코퓨처엠(003670)에 따르면 이달 그룹 인사에서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포스코그룹의 핵심 사업인 에너지소재사업부(양·음극재)는 전기차 캐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759억 원)와 비교해 86% 줄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전기차 캐즘 위기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10개월 만에 수장 교체를 꺼낸 배경이다.

엄 신임 대표는 포스코에서 철강기획실장과 해외법인장(베트남·중국) 등을 지냈다. 포스코퓨처엠에선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을 지낸 만큼 배터리 이해력도 높다. 앞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경험을 살려 원가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밸류체인 구축을 진두지휘한다.

양극재 업계에선 트럼프 2기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진행형인 전기차 캐즘뿐 아니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가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혜택이 사라지면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 전기차→배터리→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반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대외 여건을 고려해 김장우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전임자였던 주재환 전 대표와 달리 재무통으로 불린다. SK이노베이션(096770) 재무실장 출신으로 지난 2022년 에코프로그룹에 합류했다. 전기차 캐즘과 북미 시장 리스크 우려 속 재무 건전성 확보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그룹 방침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LG화학(051910)의 양극재 사업을 이끄는 첨단소재본부장도 교체됐다. 김동춘 전자소재사업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첨단소재본부를 이끈다. 올해 3분기 누적 첨단소재부문의 영업이익은 462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5310억 원)보다 13% 줄었다. 이중 양극재 단일 실적은 캐즘 영향으로 더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수장들은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일부 기업은 전기차 캐즘을 고려해 양극재 연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와 달리 중장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안정적인 밸류체인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캐즘 이후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전기차 정책 방향이 최종 확정되면 투자 계획을 더 축소할 수 있다"며 "급등락을 거듭하는 리튬 시세도 실적 반응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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