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투자 아이디어 빌린 유사 상품 상장
전문가 “투자 신경 쓸 여력 없는 개인에 좋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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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구루(guru·대가)’의 아이디어를 빌린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ETF닷컴(ETF.com)에 따르면 19일 기준 골드만삭스 헤지 인더스트리 VIP ETF(GVIP ETF)의 올해 수익율은 30.71%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수익률은 23.81%였다.
GVIP ETF는 주요 헤지펀드들의 포트폴리오 내 장기 보유 종목 중 상위 50개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주식 투자 아이디어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3F(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 분기 투자보고서) 공시에 따라 분기마다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현재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 미국 모바일 앱 기술 회사 앱플로빈을 상위 3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한국에도 투자 대가의 투자 아이디어를 차용한 상품이 여럿 상장 돼있다.
KB자산운용의 ‘RISE 버크셔포트폴리오TOP 10’ ETF가 대표적이다. 올해 2월에 상장한 이 상품은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와 버크셔 헤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 중 상위 10개로 구성해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추종한다. 상장 후 이날까지 28.9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주식 상위 25종목을 가중 방식으로 편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도 유사한 콘셉트다. ‘집단 지성’의 서학 개미 포트폴리오가 미국 대표 지수 수익률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해당 상품은 올해 91.3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ETF(레버리지 제외)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는 아이디어를 모방하는 ‘카피캣’ ETF가 투자에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본인이 주식투자 실력을 쌓아서 직접 종목을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일 수 있으나, 대부분 투자자는 투자 외에 다른 일상과 본업이 있으므로 투자 전문가의 전략을 따라서 투자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그때그때 증시에서 핫한 종목들에 바로 대응할 수는 없으므로 타이밍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FOMO(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심리)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박정호 기자 (godo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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