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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트럼프, 운하 역사에 무지" 파나마 대통령,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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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현지시간 24일 파나마시티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미지가 담긴 현수막을 불태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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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나마 운하 통제권 반환 요구를 파나마 대통령이 거듭 비판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문제 삼으며 운영 권한 환수를 요구하겠다고 위협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이것은 역사에 대한 무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고려할 때 일어나지 않을 일(통제권 미국 이양)과 이와 관련한 추측들은 역사적 일관성이 없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파나마 운하는 100% 파나마 국민의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물리노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 인접 지역 단 1㎡라도 "양보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파나마 운하는 1914년 미국에서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처음 개통했다.

척박한 환경 탓에 준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이 신생 독립국인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건설한 뒤 85년 안팎 직접 운영하다가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운영권을 반환했다.

이후 파나마는 2016년 56억 달러를 투입한 9년간의 공사 끝에 운하 확장을 마쳤다.

기존 운하에서 폭 32m대 파나막스(Panamax) 선박만 통행할 수 있었다면, 폭 49m로 확장한 1만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화물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네오파나막스(Neo-panamax) 선박도 지나갈 수 있다.

파나막스 또는 네오파나막스라는 이름 자체도 파나마 운하 통항(통과) 기준에 따라 지어졌다.

물리노 대통령은 "2016년에 완공된 운하 확장은 큰 성공을 거뒀다"며 "선박 운송 능력 향상으로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파나마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1%가 운하에서 나온다.

가뭄으로 선박 통항 대수를 크게 줄였던 올해의 경우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49억8천만 파나마 발보아 상당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강상구 기자(kang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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