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주행거리 분석결과
500㎞ 넘게 달린 차종 5개
아이오닉9, 도심·고속도로서
한번 충전으로 542㎞ 주행
500㎞ 넘게 달린 차종 5개
아이오닉9, 도심·고속도로서
한번 충전으로 542㎞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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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시장에 출시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중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500㎞를 넘는 차종은 5종으로 나타났다. 주행가능거리 상위권이 항상 테슬라를 비롯한 해외 브랜드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현대자동차·기아 차량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24일 매일경제가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들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인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들의 주행가능거리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걸로 집계됐다.
올해 출시된 차량 중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500㎞를 넘는 것은 총 5종으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9, 포르쉐 타이칸, 폴스타 폴스타4, 기아 EV3와 EV6다. 지난해에는 테슬라 모델S, 메르세데스-벤츠 EQS 450+, 기아 EV9 3종이 500㎞가 넘는 주행거리를 인증한 바 있다. 2022년에는 테슬라 모델 S AWD 1개 차종만이 해당 기준을 충족했다.
전기차는 충전하는 데 최소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 중요하다. 500㎞는 서울시청에서 출발해 전라북도, 경상북도 대부분 지역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편도 주행으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을 충전 없이 도달할 수 있는 성능이다.
올해 출시된 차량 중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를 기록한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9이다. 아이오닉9은 항속형 후륜 6인승 모델 기준으로 상온복합(도심+고속) 주행가능거리 542㎞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부터 출시한 전기차 중 테슬라 모델S를 제외하면 가장 길다. 아이오닉9에는 SK온이 개발한 110.3kWh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기아 EV3가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눈에 띈다. EV3는 상온복합 기준 주행가능거리 510㎞를 기록했다. EV3 항속형 모델에는 81.4kWh 배터리가 장착되는데, 105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포르쉐 타이칸이 기록한 주행가능거리(515㎞)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저온복합 주행가능거리에서는 폴스타가 올해 하반기 출시한 폴스타4가 1위를 차지했다. 폴스타4는 저온복합 주행가능거리 431㎞를 기록했다. 상온복합 기록(511㎞)과는 80㎞ 정도 차이가 난다. 아이오닉9이 상온복합과 저온복합 간 133㎞ 차이가 나는 것에 비해 준수한 기록이다. 폴스타4는 중국 CATL에서 개발한 NCM 배터리를 장착했다.
한편 올해 출시된 차량 중 가장 짧은 주행가능거리를 기록한 것으로는 캐스퍼 EV, 지프 어벤저, 메르세데스-벤츠 EQB300, 푸조 E-2008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차량의 상온복합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200㎞대 후반에서 300㎞대 초반이다.
내년 주행가능거리 분야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강자들이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이기 때문이다. 먼저 내년 1월 정식 론칭을 앞두고 있는 BYD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주행가능거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YD ‘씰’의 유럽 WLTP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510㎞로 측정됐다.
WLTP가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가능거리보다 약 10% 길게 측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씰의 국내 인증 거리는 460㎞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가 선보이는 ‘지커 001’의 국내 인증 주행가능거리는 517㎞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국내에 출시한다. 이 차량은 WLTP 인증 거리가 무려 625㎞로, 국내에서 560㎞ 내외로 인증받아 주행가능거리가 가장 긴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 역시 제네시스 GV90으로 주행가능거리 신기록을 쓸 것으로 보인다. GV90은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eM’이 적용되는 첫 차량이다. eM은 현행 E-GMP 플랫폼에 비해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GV90이 113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국내 기준 약 720㎞의 주행가능거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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