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9900원’ 위스키, 출시 한 달 만에 7만5000병 팔려
글렌피딕·발베니 55% 할인…위스키 페어링 서비스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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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이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코로나19 당시 유행했던 ‘혼술’ 문화와 엔데믹 선언 이후 ‘보복소비’로 위스키 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했지만, 장기화한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편의점과 외식 업계에서는 저가 위스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홈파티용 주류 기획전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탄핵 정국으로 송년회나 연말 모임이 줄어들자 홈파티용 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저렴한 위스키와 희귀 샴페인 등을 주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CU는 지난달 선보인 스카치위스키 ‘길리듀’ 흥행을 이어가기 위한 프로모션에 나섰다. 길리듀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몰트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한 제품이다.
700㎖의 대용량 스카치위스키지만 가격은 1만2900원이다. 출시 기념으로 진행한 3000원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9900원이다. ‘고급 소주’로 꼽히는 일품진로(1만3000원)보다 저렴하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길리듀’는 지난달 20일 출시 이후 19일 만에 5만개가 팔렸다. 지난주 기준으로는 누적 판매량 7만5000병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CU는 3000원 할인 행사를 연말까지 한다.
CU의 전년 대비 위스키 매출 신장률은 올해 1~11월 29.8%를 기록했다. 이 중 5만원 이하 저가 위스키 매출 비중은 77.8%였다. 저가 제품이 올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에 대한 20~30대 소비자의 관심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흔히 생각하는 고급 위스키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내년에도 저가 위스키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캐치테이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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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페어링’ 서비스 이용객도 증가하고 있다. 식당 예약 어플 캐치테이블이 지난 10월 선보인 ‘위스키 페어링’은 두 달 만에 이용 고객이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스키 페어링’ 서비스는 한정식, 오마카세 등 205개 인기 맛집을 예약할 때 원하는 위스키를 최대 5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글렌피딕, 발베니 등 인기 위스키가 대상이다. 구매한 위스키는 식당에서 바로 마실 수 있다.
특히 연말 모임이 잦아지면서 ‘위스키 페어링’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관련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138% 늘었다. 매장에서 직접 주문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위스키를 즐길 수 있어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캐치테이블은 전했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기존 위스키는 비싸고 쉽게 접하기 어려운 주류로 여겨졌지만, 최근 캐치테이블 페어링 서비스를 통해 보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미식과 함께 위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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