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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렇게 볼이 좋은 선수인지 몰랐다"
'적장'도 감탄한 투구였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투구로 남았을 줄이야.
두산과 KT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렸던 지난 10월이었다. 두산은 1차전 선발투수로 '다승왕' 곽빈을 내세웠다. 그러나 곽빈이 1회에만 4실점을 하면서 급격히 흔들렸고 두산은 외국인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긴급 투입해야 했다.
비록 두산이 0-4로 뒤지고 있던 순간이었지만 발라조빅의 호투는 눈부셨다. 최고 구속 154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운 발라조빅은 KT를 상대로 4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면서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결국 두산은 0-4로 완패했고 양팀의 승부는 2차전으로 이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발라조빅의 볼이 좋더라"면서 "발라조빅이 이렇게 볼이 좋은 선수인지 몰랐다"라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적장'이지만 발라조빅의 투구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여차하면 발라조빅도 2차전에 나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끝내 발라조빅의 등판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산은 2차전에서 최승용~이영하~이병헌~김강률~김택연으로 이어지는 인해전술을 폈지만 0-1로 석패했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렇게 발라조빅의 한국 생활도 끝나고 말았다. 두산은 발라조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새 외국인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를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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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조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정규시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한 발라조빅은 57이닝을 던져 2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남겼다. 시속 150km가 넘나드는 강속구는 인상적이었지만 제구력이 문제였다.
결국 두산을 떠난 발라조빅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게 됐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최근 "발라조빅이 KBO 리그 두산에서 잠시 활약하고 미국 무대로 복귀했다"라고 발라조빅의 디트로이트 입단 소식을 전했다.
'MLBTR'은 "발라조빅은 두산에서 볼넷 허용률 11.2%를 기록했고 이는 마이너리그 통산 볼넷 허용률(9.01%)보다 약간 높은 수치"라며 "발라조빅은 높은 수준의 리그로 향할수록 제구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고 탈삼진과 땅볼 유도 확률은 전반적으로 견고했지만 리그 수준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었다"라고 그의 선결 과제가 역시 제구력임을 강조했다.
디트로이트는 올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면서 주목을 받았던 팀이다. 과연 발라조빅이 디트로이트에서 설 자리가 있을지 궁금하다. 'MLBTR'은 "디트로이트는 최근 며칠 동안 맷 게이지, 브렌든 화이트, 라이언 밀러 등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에 평가할 수 있는 투수들을 확보하고 있다. 어느 팀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며 발라조빅 역시 내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빅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직 26세의 젊은 나이인 그가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시속 154km 강속구를 앞세워 다시 한번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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