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차량 증가세와 대조
수입차 시장도 급격한 감소세
폭스바겐의 소형 SUV 디젤 모델 티록. |
해마다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경유) 승용차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디젤 승용차는 내수시장뿐 아니라 수입차 시장에서도 올해 판매 대수가 하이브리드차에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 업체(현대자동차·기아·GM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모빌리티)는 올해 1~10월 디젤 승용차를 5만3270대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판매량(8만3535대) 대비 36.2% 줄어든 수치다.
과거 ‘클린 디젤’을 내세우며 홍보했던 디젤 승용차는 휘발유보다 높은 연비와 강력한 토크를 갖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태인 ‘디젤 게이트’가 터지면서 치명타를 입기 시작했다. 이후 탈탄소 기조로 인한 배출 규제 강화,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강세 등으로 해마다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2020년 31만6013대 △2021년 20만6985대 △2022년 13만5000대 △2023년 9만6400대로 감소했다. 올해도 10월까지 5만3270대 판매에 그쳤다. 해마다 월평균 1만 대씩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판매량은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디젤 승용차의 수요가 하이브리드차로 옮겨갔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10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판매한 하이브리드차량은 27만7073대로 나타났다. 연도별 판매량도 △2020년 12만7996대 △2021년 14만9489대 △2022년 18만3915대 △2023년 28만4923대로 집계됐다.
디젤차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던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로 해마다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올해 내내 디젤 수입차의 월 판매량이 1000대 이상을 넘기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1만 대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입차 중 디젤차 판매량은 △2020년 7만6041 △2021년 3만9048대 △2022년 3만3091대 △2023년 2만2354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11월까지 7195대를 판매했다.
내년에도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디젤 자동차의 판매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말부터 1톤(t) 소형트럭 포터와 봉고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내년 초 출시할 신형 팰리세이드에도 디젤 모델을 제외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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