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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진중권 “국민의힘, 尹과 결별 못 해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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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 “한동훈을 비상계엄·탄핵반대 명목으로 내쫓은 건 스스로 대선 주자 잃어버린 격”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24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며 당내 결속을 다지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통령과 선을 긋지 못하고 결국 '영남 자민련'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날 시사저널TV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초래했음에도 국민의힘이 이를 옹호하며 똘똘 뭉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모습"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시사저널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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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 해제 의결안에 민주당과 함께 찬성하고, 이후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다면 지금의 조기 대선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이) 대통령과 명확히 선을 긋고 탄핵 절차를 일사분란하게 추진했다면 최소한 '대통령의 원죄'에서 일정 부분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의 대응은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내세운 '권영세 비대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은 당의 결속이 아닌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윤계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나선다면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진 교수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이들은 모두 '탄핵의 강'을 건너려 하지 않는 인물들"이라며 "쇄신을 외치지만, 과거 유승민, 이준석, 한동훈 같은 인물들에게서 권력을 빼앗고 내쫓았던 국민의힘의 행보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현재 국민의힘을 지지할 유권자는 극히 제한적이다.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정도만 남겠지만, 부·울·경(부산·울산·경남)조차도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당의 처신을 여당의 결정적 '자충수'로 꼽았다. 진 교수는 "한동훈 전 대표는 당원 3분의 2 가까이의 지지를 받은 인물이었다"며 "그를 비상계엄과 탄핵 반대라는 명목으로 내쫓은 것은 스스로 대선 주자를 잃어버린 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 전 대표는 '명태균 스캔들'과 '대통령 탄핵'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유력한 대선 주자였다"며 "결국 당이 스스로 가장 유리한 카드를 버리면서 '계엄 옹호당'이라는 이미지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진 교수는 국민의힘이 이러한 내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보수 정치의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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