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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환율 1450원 돌파…벼랑 끝 몰린 제조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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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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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급등하면서 제조 중소기업들이 위기에 처했다. 원자재 수입 시점과 제조 후 납품 시점 간 환율 변동 폭이 커지면서 채산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볼트·너트를 제조하는 A사는 환율 상승으로 일본산 원자재 비용이 급등했다.

A사 관계자는 “특수금속은 일본산 품질이 우수해 수입하고 있지만, 최근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일부는 현금 결제로 들여오지만, 대부분 제조 후 납품 시 대금을 결제하는 구조라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환율 급등에 대한 중소기업 우려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제조 중소기업 대다수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환율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히 대부분 계약이 수입 후 6개월 뒤 대금을 결제하는 구조여서 계약 당시 예상치 못한 환율 변동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6월 1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약 1380.67원이었고, 9월 27일에는 1310.3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현재 1450원을 넘어섰다. 약 100원 이상 환율이 상승해 기업 원자재 수입 비용을 크게 증가시켰다.

A사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 기계, 전자부품 제조업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같은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채산성 악화로 역마진 위기까지 처했다. 환율 상승은 단순히 원자재 비용 부담뿐 아니라 기업 자금 운용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권에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경우 환율 변동으로 신용도나 자금 운용 계획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환율 상승은 수출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출 단가가 조정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중소기업은 해외 바이어들이 가격 인하를 요구하거나 거래를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의 신속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원자재 수입 가격에 반영되며 채산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제조 중소기업의 역마진 구조가 심화해 도산 위기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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