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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코스피가 10% 가까이 떨어졌지만 외국인투자자가 매집한 종목들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주로 담은 종목들은 국내 증시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대부분 손실을 안겨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의 평균 매수가(총 매수 대금을 총 매수 주식 수로 나눈 금액)와 전날 종가를 비교한 평균 수익률은 11.04%다. 2024년 2600 선에서 시작한 코스피가 8.09%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양호한 수익을 거둔 셈이다.
가장 큰 수익을 낸 종목은 올해 증시에서 주목받은 전력기기 업종 대장주인 HD현대일렉트릭이었다. 외국인투자자가 1조354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HD현대일렉트릭은 평균 매수 단가가 25만7963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HD현대일렉트릭 주가가 40만원을 향해 가면서 올 들어 이 종목을 매수해 보유 중인 외국인투자자들은 평균 50.99% 수익을 거뒀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바이오 대형 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조원가량 순매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알테오젠은 수익률이 각각 5.8%, 36.7%로 파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리 인하와 미국 생물보안법을 향한 기대감으로 '황제주 복귀'를 달성한 뒤 주가가 내렸지만 외국인투자자의 평단가는 88만원으로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
알테오젠 역시 특허 분쟁을 향한 우려로 지난달 주가가 급락했지만 외국인투자자는 평균 20만원 선에 매수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과 방산 업종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크래프톤(10.72%)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7%)에서도 외국인투자자들은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가장 많이 사들인 현대차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현대차를 2조700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9.89% 손실을 냈다.
삼성전자 대신 SK하이닉스를 선택한 외국인투자자들은 개인투자자보다 더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의 SK하이닉스 평단가는 17만9630원이었으나 개인투자자는 그보다 소폭 낮은 평균 17만8365원에 사면서 0.6%포인트가량 손실을 덜 봤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 평균 17.32%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순매수 1~5위 종목에서 모두 손실이 났다.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삼성전자에서 22.02% 손실률을, 삼성SDI(-30.9%)와 LG화학(-30.51%)에서는 30% 넘는 손실률을 기록했다.
최근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종목에선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환율 효과까지 누리면서 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오히려 주가가 오른 한화오션을 산 개인투자자들은 10% 수익을 냈다.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삼성전자와 2차전지 관련주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어 수익률 회복은 요원할 수 있다. 이달만 해도 증권사 9곳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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