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러시아군 관계자 인용 보도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공개한 영상.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지역의 북한군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군 BTR-82 장갑차가 북한군을 두고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우크라이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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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 병사들이 참호 방어에 투입됐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쿠르스크주 수자 탈환전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군 관계자가 “북한군 병사들은 참호를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에서 북한군 병사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제야 북한군 병사들을 눈으로 봤다”며 북한군 병사의 역할은 돌격대가 아니라 참호 방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북한군이 돌격대로 투입돼 ‘총알받이’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군 병사들의 전투 숙련도가 낮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에 관해 “아직 드론 공격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익숙하지 않아 도망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지난 23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드론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병사들은 눈 덮인 들판에서 짙은 색 옷을 입고 이동하던 중 무방비 상태로 드론 공격을 당했으며, 드론을 향해 총을 난사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허둥지둥 도망쳤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1000여 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서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최근 교전 과정에서 최소 100명 사망했고, 부상자도 1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전투 횟수에 비해 북한 병사들의 피해 규모가 크다”며 그 이유로 후방 침투 교란이 주특기인 북한 병사들이 개활지(나무나 엄폐물 없이 탁 트인 땅)란 낯선 전장에서 총알받이로 소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우크라 전선 북한군 병사의 미처 못전한 편지 “로씨야 땅서 생일 맞는 가장 친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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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신분증 서명란에 ‘한글’…러, 북한군 신원 위조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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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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