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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알아사드 정권 몰아낸 시리아 반군 조직들, 해산 및 정규군 통합 합의···‘정상 국가’ 궤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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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인 아흐메드 알샤라(왼쪽에서 아홉 번째)가 24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반군 조직 지도자들과 회의를 열고 반군 조직 해산 및 정규군 재편을 합의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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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몰아낸 반군 조직들을 해산해 과도정부의 정규군으로 재편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반군 연합의 주축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비롯한 시리아 내 무장단체 지도자들이 각자의 조직을 해산하고 과도정부 국방부 산하 정규군으로 통합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반군 연합이 지난 8일 수도 다마스쿠스를 함락시키며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옛 정권의 정부군도 무장해제하고 반군 연합이 세운 과도정부에 무기를 반납했다.

이후 시리아 과도정부는 지난 21일 HTS의 군사 작전을 지휘해온 무르하프 아부 카스라를 과도정부의 새 국방장관으로 임명해 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냈다.

HTS 대변인은 이날 “(조직 통폐합에) 동의하지 않은 파벌은 없다”면서도 합의에 참여한 무장조직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AFP통신 등 일부 언론은 이날 공개된 반군 지도자들의 회의 사진에 쿠르드족 민병대 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온 쿠르드계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은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또 다른 반군 조직 시리아국민군(SNA)과 충돌해 왔다.

튀르키예는 알아사드 정권 붕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곧바로 ‘눈엣가시’였던 쿠르드계 거점을 타격하는 한편, SNA를 이용해 SDF를 공격해 왔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동북부를 장악한 SDF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세력과 합세해 독립을 추진하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두 세력 간 충돌로 시리아에서 ‘제2의 내전’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수백여명이 숨지는 유혈 충돌 끝에 양측은 지난 11일 일시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후 전투가 재개돼 산발적인 충돌이 이어졌다.

최근 HTS의 수장이자 과도정부 실권자인 아흐메드 알샤라는 SDF를 거론하며 “어떤 세력이든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무기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반군 지도자로 활동할 당시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던 알샤라는 과도정부를 세운 뒤 가명과 군복을 버리고 국제사회와 관계 정상화에 나서며 시리아를 ‘정상 국가’ 궤도에 올리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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