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59) 공연 대관을 취소한 가운데 오는 29일 경남 김해시에서 열릴 이승환 콘서트를 두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와 '자유게시판'에는 이승환 콘서트 관련해 100건가량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콘서트를 반대하는 글들이 먼저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들은 이승환 씨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콘서트가 아니라 자신의 친민주당 성향을 부각해 국민을 선동하고 싸움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 콘서트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콘서트를 찬성하는 쪽에서 반박 글을 달았습니다. 현시대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독재국가냐며 맞선겁니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연 자체를 반대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거나 정치를 떠나 콘서트를 즐길 권리가 있고 공연을 보려고 숙소 예약까지 했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경북 구미시는 오늘(25일)로 예정된 이승환 콘서트를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돼 안전상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그러자 구미시청 홈페이지에는 공연 취소를 응원하는 글과 비난하는 찬반 게시물이 1천 개 넘게 올라왔습니다. 시민단체와 음악 산업 종사자들은 '문화예술인에 대한 탄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어제 이승환 측은 일방적인 대관 계약 취소라며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해문화재단 관계자는 상황은 예의주시하겠지만, 예정대로 공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연은 이미 지난 5월 심의를 거쳐 승인됐으며 1200석가량 좌석이 모두 팔렸다고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