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날개 단 러닝화 시장, 백화점도 쿠팡도 뛰어들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신사 올 러닝화 거래액 35%↑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전문관 조성

쿠팡 이달 '러닝 스페셜티' 전문관

아웃도어는 직접 대회 운영 홍보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부터 시니어 층까지 세대를 불문한 ‘러닝 열풍’에 관련 용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가는 패션 소비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세분화된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러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무신사의 러닝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러닝붐’이 일었던 9월에는 한 달 간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무신사의 누적 러닝 의류 거래액도 37%가 늘었다.

신발 편집숍 ABC마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아식스 러닝화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대비 42%가 증가했다. 이 기간 러닝화 전문 브랜드 써코니의 매출은 2배 가까이 늘었다.

달리기는 별 다른 장비 없이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2030세대를 중심으로 꾸려진 ‘러닝 크루’를 시작으로 노년층까지 가세한 덕분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고 팬데믹 이후 반짝 했던 골프의 인기가 사그러들고 있는 가운데 러닝 용품 판매 실적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통사들은 관련 카테고리를 확충하고 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 센텀시티점 지하 1층에 스포츠 슈즈 전문관을 조성했다. 신규 브랜드를 유치해 스포츠 카테고리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뉴발란스와 푸마는 이곳에 플래그십 스토어 수준의 매장을 조성하는 작업에 착수했고, 살로몬은 백화점 최초로 신발·의류·스포츠용품까지 전 카테고리를 다루는 매장을 꾸렸다.

e커머스 중에서는 쿠팡이 이달 초 처음으로 ‘러닝 스페셜티’라는 이름의 전문관을 개설했다. 이 곳은 입문자 단계부터 전문가까지 수요를 세분화해 구성한 점이 특징으로, 푸마·뉴발란스·살로몬·나이키·호카·아디다스·미즈노·아식스·알트라 총 10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밖에 무신사는 △포티투(네덜란드) △챈스(스페인) △타누키(일본) 등 가격대가 높은 수입산 러닝웨어 브랜드를 보강하는 추세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들은 산행과 달리기가 접목된 ‘트레일러닝’ 대회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블랙야크가 내년 봄 제주에서 개최하는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는 지난 11월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오픈 30분 만에 1500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제품 홍보 뿐만 아니라 러닝 문화의 장기적 육성이 사업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러닝화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운동화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41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1%, 2년 전보다는 23.0% 증가한 수치다. 여기서 러닝화의 비중은 매년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