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양산 1호기’ 제작 현장 르포
날개, 80겹 탄소섬유로 압착
중앙 동체와 조립작업 돌입
시제機 10년 시행착오 딛고
2026년 9월 공군 인도 예정
날개, 80겹 탄소섬유로 압착
중앙 동체와 조립작업 돌입
시제機 10년 시행착오 딛고
2026년 9월 공군 인도 예정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조립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양산 1호기가 지난 12일 중앙 동체와 주 날개 결합 상태로 세워져 구멍 뚫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험평가용 기체가 아닌 공군 납품용 양산 1호기 기체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 작업 이후에는 전방·중앙·후방 동체가 결합돼 전투기 형상을 갖춘 뒤 엔진과 각종 항공전자장비가 탑재돼 완성된다. K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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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지난달 28일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업장에서 중앙 동체와 주 날개의 첫 결합이 이뤄졌다. 최첨단 국산 전투기 생산의 가장 큰 고비를 넘은 것이다. 앞으로 이 기틀에 수많은 항공전자장비가 채워져 완성될 예정이다.
KAI 사업장에서 진행되는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제작 과정을 매일경제가 국내 언론 처음으로 취재했다.
KF-21 보라매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무기 도입인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결과물이다. 한국 공군의 노후 전투기(F-4 팬텀·F-5 제공호)를 대체할 초음속 전투기로,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F-35)에 바짝 다가선 4.5세대다. 투입 예산만 8조원이 넘는다. 2026년 9월 예정대로 완성돼 공군에 인도되면 영공 방위의 핵심 전력이 된다.
첨단 전투기 제조 역량은 K방산 도약의 발판이다. 1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전 세계 방위산업 시장을 향한 K방산의 첨단 전투기 수출 가능성이 엿보인다.
시험평가용 기체를 조립한 모습. K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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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지난 10년간 수많은 시제기(시험평가용 기체)를 만들고 폐기하기를 거듭했던 시행착오와 인간 한계를 넘나드는 시험비행이 밑거름이 됐다.
지난 12일 사업장을 찾았을 때 KAI는 사천 사업장에 인접한 공군 제3훈련비행단 장병들과 함께 KF-21 시제기로 시험비행이 한창이었다. 시험비행 1000소티(비행 횟수)를 지난달 말 무사고로 이뤄냈다. 노지만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시험비행은 기체를 한계치까지 몰아봐야 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면서 “내년까지 계획한 시험비행 2000소티의 최종 결과물이 양산 1호기”라고 말했다.
KF-21 양산 1호기 동체는 작업대에 세워져 거치돼 있었다. 이상휘 KAI 항공기생산실장은 “동체가 바닥에 있으면 누워서 불편한 자세로 일해야 하기 때문에 세워놓은 것”이라며 “리벳과 볼트용 구멍 뚫는 작업은 자동화됐지만 정확한 작업을 위해 드릴의 속도와 강도를 극도로 예민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체에 결합된 주익은 탄소섬유를 80겹 압착해 만들었다.
생산라인에는 시제기 2대가 함께 자리 잡고 있었다. 기체에는 주황색 선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시험비행을 할 때 기체에서 발생하는 압력과 진동을 측정하는 센서를 연결한 선이다. 이 실장은 “시제기 6대를 만들었는데 외형이 조금씩 다르다”며 “시험비행을 통해 최종 형상을 설계해 제작되는 것이 양산 1호기”라고 말했다. 시제기마다 외형이 각각 다른 것은 시험비행을 통해 측정할 데이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선할 점이 파악되면 바로 양산용 기체 설계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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