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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현장 36.5] "제 아이는 126명‥저는 위탁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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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6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운 엄마가 있습니다.

지난 40년간 입양대기 아동을 돌보는 '위탁모' 봉사를 해온 여성의 이야기인데요.

올해를 끝으로 봉사는 졸업하지만, 벌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립다는 전옥례 씨의 이야기를 김희건 영상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전옥례/국내 최장기 위탁모]
"저는 위탁 엄마 전옥례입니다."

"되게 어색하다. 내가 어색해"

[전옥례/국내 최장기 위탁모]
"진짜 내가 첫애를 (입양) 보내놓고는요. 평생 울 눈물을 다 흘린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입양 대기 아동을 돌본 전옥례 씨. 1984년부터 시작해 126명의 아이를 돌보고 올해 위탁모 봉사를 졸업했습니다.

[전옥례/국내 최장기 위탁모]
"39년"
"근데 아기를 그만두고서 그렇게 마음 아픈 건 나 나만인가?"
"요즘 따라 애들이 더 예뻐 보이는 거야 막 지나가는 애들도"

그녀는 단 하루도 깊은 잠을 잔 날이 없다고 말합니다.

[전옥례/국내 최장기 위탁모]
"진짜 잠 못 자요. 신생아들은 밤에 2시간 3시간마다 꼭 먹어요. 아주 어김없이. 진짜 행복하고 그런데 이 잠 하나는…"

여러 자녀를 키우며 수많은 걱정 속에 살았다고 하는데요.

[전옥례/국내 최장기 위탁모]
"가장 내가 마음 아팠던 건 아이들을 양육하다 보면 좀 발달이 늦은 애들이 있거든요. 그 아이들이 입양을 못 갈까 봐서…"

2024년을 끝으로 위탁 엄마 전옥례는 떠나지만, 내년에도 약 150명의 위탁모들이 홀로 남은 아이들을 지킵니다.

[박승자/위탁모]
"아이구 미안해 그냥 놔뒀어."

[왕영숙/21년차 위탁모]
"이것도 중독인가 봐요. 아기가 없으면 너무 못 견뎌요. 그 길로부터 계속하게 되는데…"

위탁 엄마들의 새해 소망은 모두 하나같습니다.

[신민자/18년차 위탁모]
"또 25년도에도 내가 돌보는 아이들 좋은 가정, 건강한 가정으로 입양됐으면 좋겠고 또 좋은 소식 주고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신민자 위탁모]
"앉아있어 지금은"

"이러다가 넘어가는구나!"

[전옥례]
"내가 젊었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어. (아이들의) 그 웃음소리 그런 게 지금도 너무 그리워…."

"짝짜꿍 짝짜꿍"

취재·구성: 김희건 / 영상취재: 김승우 / AD: 강로이 / 영상편집: 임혜민 / 디자인: 이주현, 엄정현 / 자료제공: 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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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승우 김희건 기자(sung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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