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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25년 만에 '희년'‥성탄절 폭격에 '슬픈 베들레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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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성탄절을 맞아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21명이 숨지는 등 2년째 침울한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천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휠체어를 타고 이동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몇 차례 문을 두드리자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이 열립니다.

25년 만에 돌아오는 '성스러운 해', 하느님의 은혜로 죄를 사하고 빚을 면해준다는 희년의 막이 오른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꺼지지 않는 희망과) 믿음으로 성문을 건너갈 준비를 합니다. 우리의 여정은 온 교회의 발걸음이며, 세상의 순례자이자 평화의 증인입니다."

쌀쌀한 날씨 속에 성 베드로 광장에는 수천 명이 모여 희년 예식과 성탄 전야 미사를 지켜봤습니다.

[마리아나 로페즈/순례객]
"아기 예수를 보여주었을 때,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중요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어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 갈등과 분쟁에 휩싸인 이들을 향해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자비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의 포성은 성탄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마스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51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측은 밝혔습니다.

매년 성탄절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던 '성지' 구유 광장은 한산했고, 아기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의 성탄 트리는 2년째 불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전쟁이 우리의 삶을 빼앗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최소 4만 5천 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가자지구 곳곳에선 슬픈 성탄절은 올해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며 전쟁 종식을 염원하는 예배와 미사가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천현우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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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창규 천현우 기자(hwch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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