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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그리운 조국을 떠나"…'부치지 못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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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가 숨진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했다며 한글로 쓴 손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러시아에 함께 파병된 전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보내려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가 됐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리운 조국,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로 시작하는 구겨진 손 편지 한 장.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살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한 거라며 텔레그램에 공개한 것입니다.

손편지에는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나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에게 보낸다며,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동무 나와 생환해서 어디론가로 가서 있기를 바란다'로 보이는 대목도 있습니다.

2024년 12월 9일로 쓴 날짜를 적었는데, 미처 전달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노획한 노트에서 해독한 내용 중 일부라며 러시아 위조 신분증에 적힌 이 병사 이름은 '정경홍'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장에서 북한군이 공격받는 영상을 연일 공개해 왔는데 자필 기록이 공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다친 북한군 수가 이미 3천 명을 넘는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대변인은 AFP 인터뷰에서 "북한군은 현대전 특히 드론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으며, 2차 세계 대전 시대의 원시적 전술을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군도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있어서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김정윤 기자 mymov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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