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은 관형사입니다. 우리말에 품사는 아홉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관형사는 명사, 대명사, 수사 등의 앞에 놓여 그들 명사(류)가 나타내는 의미를 한정합니다. 어휘 숫자가 적을 뿐 아니라 조사와 어미가 붙지 않습니다.
'새 책'의 새, '이 건물' 할 때 '이', '어느 것'에서 '어느'가 대표적입니다.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뜻인 몹쓸도 이들과 비슷합니다. 활용하지 못하고 명사 앞에 놓여서 그 명사가 악독하고 고약하다는 의미만 보여줍니다.
기본형이 '못쓰다'인 동사로 넘어갑니다. ['못쓰게' 꼴로 쓰여 얼굴이나 몸이 축나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과로에 시달려 얼굴이 못쓰게 상했다> <그는 병으로 하루하루 못쓰게 돼 갔다>처럼 쓰입니다. 두번째로 [주로 '-으면', '-어서'와 함께 쓰여서 옳지 않다. 또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라는 의미를 전합니다. <거짓말 하면 못써> <무엇이든 지나치면 못쓴다> <그는 너무 게을러서 못쓰겠다>처럼 말입니다.
국립한글박물관 |
한 칸 거리를 두고 동사 앞에 쓰여서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못'도 있습니다. 부사 '못'입니다. <지금 거기 못 가니?>와 같이 쓰입니다. 이 문장은 <지금 거기 가지 못하니?>와 등가입니다. <어제 짐을 못 찾았다>는 <어제 짐을 찾지 못했다>와 같고요.
능력과 효율을 따질 때 쓰는 동사 '못하다'는 따로 분류합니다. [그 사람 참 노래 못하네] 하면 노래 실력이 떨어진다는 말이지, 하느니 마느니 하는 차원에서 동사 '하다'를 부정하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나, 지금은 노래 못 해]와 차이를 눈치챘나요? 여기서 부사 '못'은 동사 '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 사람'과 달리 노래 실력이 출중할지도 모릅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KBS한국어진흥원, 『한국어 필수 어휘 해설』, 형설출판사, 2008
2. 국립국어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체계 편)』, 2011
3.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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