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 추락한 카자흐스탄 여객기/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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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67명을 태운 아제르바이잔항공 소속 여객기가 추락했다. 생존자는 29명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오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를 향하던 아제르바이잔항공 J2 8243편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서 추락했다. 기종은 브라질의 엠브라에르 190이다.
사고 항공기엔 승객 62명과 승무원 5명이 탑승했으며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생존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어린이 2명을 포함한 생존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탑승자 국적은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이다.
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여객기 추락 순간을 포착한 현장 영상이 빠르게 공유됐다. 여객기가 바닥에 부딪힌 뒤 시뻘건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겼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해당 여객기가 기상 조건이 악화해 항로를 변경한 뒤 사고가 났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의문인 건 이 항공기가 추락한 지점이 출발·도착지와 떨어진 카스피해 건너편에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항공기는 예정된 경로를 따라 북쪽을 향해 비행하다가 이후 비행경로 기록이 중단됐고 돌연 카스피해 건너편에서 나타난 뒤 악타우 공항 근처를 선회하다 해변에 추락했다.
사진=구글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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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항공당국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항공기가 새와 충돌하면서 기체에 비상상황이 발생해 대체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나 항공업계 컨설팅 업체인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애널리스트는 새와 충돌한 상황에서 비상 착륙할 땐 가장 가까운 공항을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항공기가 굳이 카스피해를 건너갈 이유가 없단 의미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체첸공화국과 인접한 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 잉구셰티야, 북오세티야 등에선 이날 오전 드론 공습이 보고됐으며, 항공기가 경로 추적에서 사라진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인근 마하치칼라 공항은 이날 오전 몇 시간 동안 항공기 도착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던 중 항공기를 회항해 귀국했다. 이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희생자에 애도를 표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악타우에서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추락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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