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 마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크리스마스 휴장
테슬라, 주가 7.35% 급등···현대차 충전기 어댑터 무료 배포 영향
부진한 코스피···24일 2440선 간신히 지켜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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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가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에 상승 마감하며 크리스마스 휴장에 들어갔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97포인트(1.10%) 오른 6040.0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90.08포인트(0.91%) 오른 4만3297.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6.24포인트(1.35%) 오른 2만31.1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이달 들어 3.9% 상승하며 3대 주가지수 중 가장 강력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 동부 기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뉴욕증시에서 24일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내년 1월 첫 이틀간 일어나는 ‘산타랠리’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인식된다. ‘산타랠리’란 성탄절 직전부터 연말을 지나 이듬해 초까지 미국 주가지수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24일엔 테슬라(7.36%)를 비롯한 대형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주가가 전날보다 7.35% 오른 462.2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435.90달러로 시작한 테슬라 주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앞당겨진 오후 1시 장 마감 때까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방침이 나온 뒤 테슬라 주가는 급락한 바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은 ‘현대차의 크리스마스 선물’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북미충전표준(NACS) 어댑터를 장착해 테슬라 슈퍼차저로 충전 중인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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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융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이날 “테슬라 투자자들이 오늘 아침 현대차로부터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며 “최소한 11만2000명이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 시스템의 잠재적인 고객으로 추가됐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이 전날 발표된 현대차의 ‘테슬라 충전기 어댑터 배포’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 이유다.
전날 현대차는 자사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NACS DC’ 전기차 어댑터를 내년(2025년) 1분기부터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NACS DC’는 테슬라가 쓰는 충전구 방식으로, 이 충전구에 맞는 어댑터를 꽂으면 기존의 미국 표준인 ‘CCS DC’ 방식으로 제작된 전기차도 테슬라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주요 종목 중에선 아메리칸항공이 악재가 나왔으나 하락폭은 미미했다. 아메리칸항공은 기술적 문제로 모든 항공편을 일시적으로 운항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말 항공 수요가 가장 많은 ‘대목’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실적에 타격이 발생했지만 주가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한편 엔비디아 대항마로 떠오른 브로드컴은 이날도 3% 이상 오르며 사흘 연속 반등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충격파로 급락하기 전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며 기세를 높이던 브로드컴은 가파른 조정 분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다시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거대 기술주 7개 기업(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였다. 테슬라는 주가 상승과 함께 시가총액이 1조4000억달러에 육박했고 메타플랫폼스의 시총을 앞질렀다. 애플도 1% 이상 오르며 어느새 시총이 4조달러에 가까워졌고 아마존과 메타도 1% 이상 올랐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 중 주목을 받는 팔란티어는 이날 주가가 4% 이상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주가가 390% 이상 뛰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임의소비재가 2% 이상 뛰며 가장 강한 상승률을 기록했고 금융과 기술, 통신서비스도 1% 이상 올랐다.
다만 산타랠리가 내년 초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경계심도 여전하다. 연준이 매파적 분위기로 돌아선 만큼 증시를 밀어 올릴 만한 동력이 약해졌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어드바이저스 분석가는 “산타 랠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에 대해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6000으로 고수하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는 산타랠리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크리스마스 휴장을 앞둔 24일 코스피가 등락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하며 2440선을 간신히 지켰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49포인트(0.06%) 내린 2440.5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8.54포인트(0.35%) 오른 2450.55로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2430대까지 후퇴했다.
한편 환율은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456.4원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높은 미 국채 금리, 달러 강세 환경이 지속되며 지수 상단을 제약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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