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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1=1500원’ 시대 정말 현실화?…시름시름 韓 증시, ‘外人 대탈출’에 더 타격 입나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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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26일 종가 기준 1464.8원에 마감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환율과 맞먹어

外人, ‘비상계엄 사태’ 후 코스피서 3.7조 순매도

헤럴드경제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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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발(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인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 불안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긴축 선호)’적 금리인하 기조 등 외부적 압력가지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강(强)달러 현상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최근 심화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더 심화,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의 활력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강달러 수혜주 찾기에도 분주한 모양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464.8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다시 썼다. 전날 주간 거래 종가(1456.4원) 대비 8.4원이나 올랐고, 전날 야간 거래 마감가인 1457.5원보단 7.3원 상승했다.

원화 환율이 1460원을 넘긴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7년 11월~1998년 3월)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1월~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현재 원/달러 환율은 역사적 금융위기 수준에 맞먹는다는 의미다.

최근 수출 증가세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며 국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터진 ‘비상계엄 사태’는 원화 약세에 기름을 부었단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에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던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 추천 몫의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방침을 밝히고, 야권이 탄핵 절차에 돌입하는 등 정치 갈등이 부각되며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미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인 점도 환율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원화의 고유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국 불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협상력 약화,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한·미 금리차 역전폭 축소 등이 원화 약세 압력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은 국내 증시 ‘큰손’ 외국인 투자자의 ‘국장 탈출’ 현상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높아질 수록 ‘환차손’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 투자할 매력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부터 16거래일 째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9일부터는 4거래일 연속 1450원을 웃돌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비상계엄 사태’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4일 이후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3조72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국내 증시를 떠났다.

미국 기술주의 강세가 국내 증시엔 상승 재료가 될 수 있지만 내부 정치적 불안과 경기 하강 우려 등의 악재도 여전하고, 높은 환율이란 비우호적 수급 여전에 높은 외국인 투자자로선 국내 증시를 떠날 확률이 더 크단 비관적 분석도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높아진 환율 부담에 미국의 산타 랠리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 상승 동력이 부재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강달러 국면 속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출주(株)로 눈길을 돌리는 게 효과적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증권가에서 나온다.

12월 들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업종은 오히려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KRX반도체(4.09%), KRX 방송통신(3.55%), KRX 자동차(1.20%), KRX 정보기술(0.97%) 등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대수와 매출은 각각 31%, 45% 이상이 달러에 노출돼 있다”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약 2800억원과 2200억원이 변동된다”며 “4분기 추정 환율을 기존 1360원에서 1400원으로 상향함에 따라 영업익 추정치는 7%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출주에 대한 투자 역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자재값 상승 부담으로 인해 환차익 효과는 미미하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제조 중소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최대 20%까지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수출이 둔화하는 국면에선 환율 상승이 주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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