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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시위와 파업

명태균 “대우조선파업 때 尹에 ‘강경진압’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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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명태균·지인 대화 녹취 공개

明 “이용호 부사장에 보고서 받아

尹대통령 부부에 직접 내용 전달

내 보고대로 정부 대응 이루어져”

민주 “明 발언, 당시 정부 대응 일치”

민노총 “관계자 철저 수사” 촉구

明 보석여부 이르면 12월 내 결정

더불어민주당은 26일 2022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당시 명태균씨가 개입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그해 7월20일 명씨와 지인의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녹취에서 명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강경진압’을 할 것을 보고했고 자신의 보고대로 정부가 대응했다고 말했다.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이용호 대우조선(당시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만들어준 문건으로 대통령 내외에 문제가 심각하다며 강경진압에 나서달라고 보고했다. 또 자신은 관련 내용을 잘 몰라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나중에라도 물어볼 때 할 말이 있다’는 취지로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에 간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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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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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는 녹취에서 “부사장에게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만들어줘서 그 내용을 갖고 사모님하고 대통령에게 내가 보고를 했다”며 “내가 보고하니까 한덕수 국무총리가 바로 긴급 소집을 하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오고”라고 말했다.

또 명씨는 “데모하는 놈은 150명이고 하청업체 일하는 놈은 1만명인데, 150명 때문에 1만명이 다 죽게 생겼고 회사 피해가 5700억원에서 7000억원이 된다고 한다”며 “그 내용을 잘 몰라서 좀 가서 봐야 나중에 말이라도 하지 않겠나. 내가 대통령 내외에 이야기한 게 있어서 보고는 올렸으니 가서 눈으로 보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사장이 한 거니 믿고는 했지만 그래도 한번 갔다 와야 나중에 물어봐도 할 말이나 있다”며 “서일준(경남 거제시 국회의원)이는 아예 그냥 손 놓고 있대, 불똥 튈까 싶어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명씨 발언이 당시 정부 대응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그해 7월14일에는 한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가 열렸고 18일에는 한 장관과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관계 부처 합동담화문이 발표됐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는 같은 달 20일에 녹음됐다. 민주당은 “명씨는 실제 거제 조선소를 방문해 부사장 등 영접을 받았다”며 “방문 당일 현장에 있었던 이정식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도 만난 듯하다. 주변에 자랑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 전용기 의원은 “명씨가 어디까지 국정에 개입한 건지 모를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라며 “국기 문란 실체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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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7월 19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소속 조합원이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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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노동계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번 녹음 파일은 한화오션이 명씨 의혹을 부인한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라며 “수사 당국은 명씨 파업 개입에 대해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측 관계자들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씨의 보석 여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명씨 변호인은 23일 비공개로 열린 보석 허가 심문에서 핵심증거인 이른바 ‘황금폰’을 제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명씨의 보석 인용을 촉구했다. 창원지검은 보석 인용 시, 사건 관련자들과 말을 맞출 수 있고, 구속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의견을 재판부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 기자, 창원=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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