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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튀김 찌꺼기'서 자연 발화 가능성 확인…"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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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찌꺼기'서 자연 발화 가능성 확인…"주의해야"

[앵커]

치킨집 등 튀김요리 업소에서 종종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전기적 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 경찰과 소방이 합동으로 실험을 해본 결과, 단순히 튀김찌꺼기를 모아놓은 곳에서도 자연 발화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튀김기를 사용한 뒤 나온 찌꺼기를 한 데 모아 놓습니다.

수북이 쌓인 찌꺼기에서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금세 플라스틱 용기의 밑바닥은 녹아 내리고, 연기가 실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바닥에서부터 불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용기 전체로 번집니다.

인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튀김 찌꺼기만 모아뒀는데 불이 붙은 겁니다.

대전경찰청과 대전소방본부는 합동 화재 재현 실험을 통해 조리 후 모아놓은 튀김찌꺼기에서 자연발화가 되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주환 /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화재감식팀> "쌓이는 열기가 빠져나가는 열기보다 크게 되는 조건이 형성되면 외부의 온도와 관계없이 용기 안에서 화재가 얼마든지 발생…."

튀김 찌꺼기에 남아 있는 고온의 기름과 산소가 만나 열이 발생하고, 이 열이 튀김찌꺼기와 플라스틱 용기 등에 불을 붙이는 겁니다.

고온의 튀김 찌꺼기를 모아둔 것만으로도 내부 온도가 20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이런 튀김 찌꺼기로 인한 화재는 큰 불로 번질 수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대전에서만 튀김 찌꺼기로 인한 화재가 13건 이상 발생했습니다.

<소재경 / 튀김업소 운영> "뜨거운 상태에서 그냥 버리게 되면은 화재 위험성이 있으니까 그래서 저희는 그걸 따로 모아둔 다음에 다 식히고서…."

경찰과 소방은 튀김 찌꺼기를 플라스틱 용기에 모아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화재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한번 식혀서 온도를 낮춘 뒤 버릴 것을 권장했습니다.

<윤홍범 / 대전대덕소방서 화재조사팀> "금속 용기를 사용하시면 화재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요. 그리고 그날 발생한 튀김 찌꺼기는 그날 그때 그때 버리시는 것이…."

대전 경찰과 소방본부는 요식업협회 등에 실험 내용을 전달하고, 특히 치킨집 등 튀김요리 업소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임재균]

#튀김찌꺼기 #화재 #원인규명 #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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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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