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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아기 울음소리, 8년간 줄어들기만 했는데”…출산율 9년 만에 반등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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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출산율 13% 늘어
14년 만에 증가폭 최대치

코로나 팬데믹에 주춤한 결혼도
작년보다 22% 늘며 5년만 최고


매일경제

서울 동대문구 한 병원 신생아실. 아기들이 요람에 누워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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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태어난 신생아 수가 1년 전보다 1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 역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출산율 반등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26일 통계청은 이러한 내용의 ‘10월 인구 동향’을 발표했다.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생아 수는 2만1398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13.4%(2520명) 늘어난 수치다. 증가율로는 2010년 11월 17.5% 이후 최대치며, 증가폭으로는 2012년 10월 3530명 이래 가장 크다.

10월에는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전년을 웃돌았다. 모든 지역에서 출생아가 늘어난 것은 2015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올해 중순부터 지속 증가 중이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2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같은 기간을 상회하고 있다. 1~10월 누적 출생아 역시 19만9999명으로 지난해 19만6193명을 웃돌고 있다.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면 연간 단위로 9년 만에 출생아 수가 반등할 수 있다.

통계층은 “주 출산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상황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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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연된 혼인이 지난해부터 본격 회복함에 따라 올해부터 출산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고무적인 점은 출산의 선행지표인 결혼 역시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혼인 건수는 1만9551건으로 1년 전보다 22.3% 늘었다. 10월 기준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혼인은 18만1322건인데 이대로 가면 연간 기준 넉넉히 2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 동안 혼인이 2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0년 이후 없다.

이런 혼인·출산 건수 상승세가 계속되면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하락한 합계출산율이 올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기준 출산율은 0.72명이었다. 지난 3분기 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동기 0.71명을 웃돌아 2개 분기 연속 상승 중이다.

한편 지난 10월 사망자 수는 2만981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8421명 자연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7300건으로 1년 전보다 7.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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