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토)

서울서 내 집 가지려면 월급 ‘○○년’ 꼬박 모아야 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기준 서울에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약 13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임차 가구는 월 소득의 22.7%를 임대료로 지출했으며, 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매매 또는 전세 시 필요한 대출 지원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12월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직접 방문, 면담 조사한 결과인 ‘2023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간값 기준 13배였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13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셈이다.

서울 다음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시(8.7배)였다. 이어 경기(7.4배), 대전(7.1배), 부산·대구(각각 6.7배) 등의 순이었다.

PIR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3.1배)이었으며 전국 PIR은 6.3배로 전년과 동일했다.

지역별 PIR 변동을 보면, 수도권은 8.5배로 전년(9.3배)대비 하락했다. 서울과 경기도도 각각 15.2배에서 13배로, 8.9배에서 7.4배로 떨어졌다. 인천(7.7배→6.1배)도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이 줄었다.

광역시(6.8배→6.3배)와 도(道)지역(4.3배→3.7배)도 하락했다.

PIR이 대체로 떨어진 것은 조사 시기에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한 데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중윗값 기준 15.8%로 전년(16.0%)보다 0.2%p 줄었다.

전월세 세입자들은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지출한 셈이다.

수도권 RIR이 20.3%로 가장 높았다. 전년(18.3%)과 비교해 2.0%p 뛰었다. 광역시는 15.3%로 0.3%p 증가했고, 도 지역은 13.0%로 전년과 동일했다.

세부 지역별 RIR은 서울이 22.7%로 소득 대비 임대료 지출이 가장 컸다. 이어 부산(16.9%), 경기(16.7%), 인천(16.5%) 등의 순이었다.

RIR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과 경남으로 각각 11.7%였다.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 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주택 자가 보유율은 지난해 전국이 60.7%로 전년(61.3%)보다 0.6%p 줄었다.

지역별로는 도 지역(68.6%), 광역시(62.3%), 수도권(55.1%) 순으로 자가 보유율이 높았다.

전년 대비 도 지역(69.1% → 68.6%), 광역시(62.8% → 62.3%), 수도권(55.8% → 55.1%) 등 모든 지역의 자가 보유율이 떨어졌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자가점유율은 전국 57.4%로 전년(57.5%)보다 0.1%p 하락했다.

매일경제

지역별 자가보유율 및 자가점유율.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주택 점유 형태는 자가 57.4%, 임차 38.8%였다.

가구주로 독립한 후 생애 첫 집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전년(7.4년)보다 4개월 늘었다.

평균 가구원 감소와 정부의 공공 임대 주택 지원 정책 확대 등으로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3.6%로 전년 대비 0.3%p 줄었으며,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1.2㎡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현재 살고 있는 주택에서 계속 거주한 평균 기간은 8.0년으로 0.1년 상승했다. 점유 형태별로 보면 자가에 11.1년, 전월세에 3.4년을 평균적으로 거주했다.

현재의 주택에서 거주한 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 비율은 32.2%로 전년보다 1.5%p 줄었다.

주택 보유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87.3%로 전년보다 2.3%p 감소했다.

전체가구 중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40.6%로 전년 대비 3.0%p 늘었다.

필요한 지원은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5.6%), 전세자금 대출지원(24.6%), 월세보조금 지원(11.0%),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7%) 순이었다.

청년 가구는 81.1%가 전월세 집에 살고 있고, 68.4%가 비아파트에 거주했으며, 신혼부부는 46.4%가 자가에 거주하고 대부분은 아파트(73.9%)에 살았다.

고령 가구는 75.7%가 자기 집에 살고, 아파트(45.4%)와 단독주택(40.8%) 비율이 높았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