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HK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해부용 시신 사진을 SNS에 올린 일본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윤리 의식 부족'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사과문을 올렸다.
25일(현지시간) NHK 등에 따르면 도쿄의 한 성형외과에서 근무 중인 의사 구로다 아이미(45)는 지난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구로다는 미국 괌에서 열린 해부학 연수 사진과 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신선한 시신 해부하러 갑니다! 머리가 많이 있어요"라는 글을 적었고, 시신 중 일부가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해부 실습장 내에서 시신을 배경으로 동료들과 V(브이) 포즈를 하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구로다의 게시물이 뒤늦게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선 의사로서 윤리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게시물을 전부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구로다는 "의사이자 한 사람으로서 윤리관이 결여된 게시글을 올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진에 찍힌 시신은 모두 모자이크했다고 생각했는데 일부가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신선한 해부용 시신으로 실습할 기회가 매우 드물다"면서 "이런 귀중한 기회가 있다는 걸 더 많은 의사가 알았으면 해서 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과문에도 네티즌들은 "모자이크를 해서 사진을 올리면 괜찮다는 건가. 논점이 잘못됐다"며 비난이 거세졌다. 일각에서는 "의사 면허를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고 "시신 기증을 하고 싶지 않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이번 연수의 주최자는 NHK에 "해부 현장에서의 사진 촬영은 의사의 진료·연구 목적으로 허가해왔지만, 그 현장을 SNS에 공개하는 행위는 윤리상 문제가 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