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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넷플릭스 따라잡자”…아마존ㆍ애플 웹툰 IP 잠재력에 베팅 [‘뉴 엔진’ 웹툰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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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웹툰 IP 기반 작품 글로벌 흥행
넷플릭스 'OTT 시장' 1위 질주
영화ㆍ게임 등 무한확장 중요성 커져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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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애플이 궁극적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1위인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웹툰 시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적재산권(IP)이 무한 확장하는 IP 빅뱅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 넷플릭스의 흥행에 기여하면서다. 웹툰 IP를 확보해 웹툰 시장을 넘어 OTT 산업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아마존이 지난해 4월 일본에서 ‘아마존 플립툰’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웹툰 서비스에서는 현재 약 2060개의 작품을 일본어로 볼 수 있다. 약 1년 반의 시간 동안 아마존이 웹툰 지식재산권(IP)에 열을 올린 결과다.

국내 제작사인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 등으로부터 웹툰 콘텐츠를 공급받던 아마존은 직접 웹툰 IP 확보에도 나섰다. 아마존 저팬은 올해 1월 총 상금 1억 원의 ‘아마존 플립툰 세로 읽는 만화(縱讀みマンガ·다테요미만가) 대상’ 공모전을 개최했다. 전통적인 가로만화나 네컷만화를 세로로 올리는 것은 금지하고, 모두 채색한 작품을 권장한 점을 통해 웹툰 산업을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또 다른 미국의 빅테크 애플은 일본 웹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3년 이상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북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세로 읽는 만화(웹툰)’를 제공하고 있다. 당시 애플은 올해 연말까지 한국 등 아시아권의 웹툰 제작사 3~4곳에 지분 투자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애플은 현재 한국 웹툰 전문 제작사 케나즈와 협약을 맺고 독점적으로 웹툰을 공급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애플과 아마존이 머지 않아 우리나라의 웹툰 제작사를 인수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웹툰 플랫폼에 지나지 않고 직접 IP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빅테크들이 웹툰 시장에 뛰어드는 건 웹툰 IP의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잘 만든 IP 하나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은 물론 게임, 커머스 등으로 무한 확장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웹툰 IP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밸류체인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해진 이유다.

특히 웹툰 IP를 통해 OTT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웹툰 IP 기반의 드라마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재밌게 봤다던 ‘스위트홈’과 ‘마스크 걸’, ‘이두나!’ 등의 화제작을 만들어낸 바 있다. 탄탄한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아 웹툰 원천 IP를 확보하는 게 흥행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아마존과 애플은 모두 글로벌 권역에서 OTT를 운영하고 있지만 넷플릭스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영화-OTT 산업 위기론과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OTT시장 업체별 점유율은 2023년 2분기 기준 넷플릭스(36.3%),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8.6%), 애플+TV(8.3%), 디즈니+(7.3%), 훌루(7.2%), 파라마운트+(6.0%), HBO 맥스(5.7%), 피코크(3.7%) 순이다.

2024년 2분기 기준 한국리서치가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의 OTT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인도와 일본을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서 넷플릭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 (newje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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