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토)

이준석 “홍준표, 정치적 메시지 준비 감각 여전히 살아있다”…호평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 시장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척을 질 순 없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버릇없다'는 비판에 대해 반박하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젊은 나이에 도전했을 때 '인격적으로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나이에 대한 비난보다 구체적인 비판을 요구했다.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세계일보

뉴스1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26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 아침 저널에 출연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역구(경기 화성시을)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은 직을 내려놓아야 하기에 비판받을 여지가 있지만, 국회의원은 그런 제약이 없다"며 "동탄 주민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주말 동탄에서 인사하며 '파이팅'이라는 응원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확장성 부족이라는 평가를 언급하자, 이 의원은 "제 나이가 내년이면 만 40인데 아직도 어리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젊은 세대와 장벽을 쌓으려는 이야기일 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도 만 56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인격적으로 미숙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탈권위적 행보에 대한 반발이었다"며 자신 역시 비슷한 비판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갈라치기' 비판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이준석이 여성에게 해를 끼치는 정책을 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하지 못한다"며, "노인 무임승차 문제를 지적했을 때도 포퓰리즘적 논리를 차단하려는 의도였지, 세대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홍 시장과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기 때문에 척을 질 수는 없다"고 전제하며 "요즘 홍 시장이 정치적 메시지를 준비하는 감각이 여전히 살아 있더라"고 호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과거에 비해 예전만큼 박력이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는데, 최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를 보고 감이 죽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특히 '대한민국에서 트럼프를 상대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발언은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메시지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메시지를 캐치해내는 능력은 여전히 돋보인다"며 홍 시장의 준비된 모습을 높이 샀다.

이 의원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과 평가를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보수 진영의 주요 인물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젊은 정치인으로서의 약점을 지적받는 가운데 이를 역으로 자신의 강점으로 삼아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홍 시장에 대한 호평은 보수 진영 내부에서의 균형 잡힌 시각을 드러내며 정치적 연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