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보관금액 1000억 달러 돌파
미국 3대지수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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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올 한해는 미국 주식 열풍이 뜨거웠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답답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미국 증시는 연일 신고점을 갈아치울 정도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미국 주식을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자신만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은 불안 심리인 '포모(FOMO·fearing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일 년 새 2배 가까이 불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보관금액이란 '국내 투자자'가 외화증권을 매수해 예탁원에 보관하고 있는 규모다.
美 주식 보관금액, 집계 이래 '역대 최대'…73% 급증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이달 24일(결제일 기준) 1176억 달러(약 172조 원)다.
앞서 지난 11월 7일 보관금액은 1014억 달러(약 149조 원)를 기록하며 예탁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1월 이후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한 달여 지난 현재 1200억 달러마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증가세가 가팔랐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연말 기준으로 △2021년 678억 달러(약 99조 원) △2022년 442억 달러(약 65조 원) △2023년 680억 달러(약 100조 원)를 기록했다. 올해 미국 주식 보관금액(1176억 달러)은 전년(680억 달러) 대비 73%가량 급증한 것이다.
해외 주식 투자에서 미국 비중이 절대적이다.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1272억 달러를 기록 중인 가운데,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92.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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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이유 있는 美주식 사랑…"넣으면 오른다"
올해 내내 미국 3대지수가 의미 있는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서학개미들이 자금을 미국 시장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미국 3대지수 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다우 지수는 1896년 출범 이후 128년 만에 처음으로 4만선을 넘어섰다. 올 초부터 이달 24일까지 14.88%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 간판 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올해 26.63% 급등했고 처음으로 6000선을 넘겼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33.44% 오르며 2만선을 넘겼다. 나스닥 지수가 2만선을 넘긴 것은 지수가 1971년 세상에 나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각각 8.5%, 22.03% 하락률을 기록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 대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연됐던 투자 재개와 감세 정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이 있다"며 "경기 펀더멘털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완만한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역 갈등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돼 단기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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