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가 뽑은 올해 뉴스 1위도 '소비 심리 위축'
소매유통시장 성장률. 2020~2024년은 통계청 집계 결과, 2025년은 유통업체 전망치.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이 2025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예측이 실제 이뤄지면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국내 소매 시장은 올해대비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 국내 유통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11월 7~15일 실시한 설문 결과로 대한상의 관계자는 12·3 불법 계엄 사태 이후 성장률 전망치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1년 차인 2020년 소매시장 성장률(-1.2%)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매 유통 시장 성장률은 코로나19 2년 차인 2021년 기저 효과로 7.5%를 기록한 후 2022년 3.7%, 2023년 3.1%, 2024년(1~9월) 0.8%로 갈수록 낮아졌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의 내년 성장률이 2.6%로 가장 높게 전망됐고 대형마트(0.9%), 백화점(0.3%) 순으로 높았다. 편의점(-0.3%)과 슈퍼마켓(-0.7%)은 마이너스 성장할 거란 예측이 나왔다.
응답 업체의 66.3%는 내년 유통시장이 올해보다 부정적일 거라 내다봤다. 부정 전망은 지난해 같은 조사(56.8%)보다 10%포인트가량 늘었다. 유통업체들은 그 이유로 소비 심리 위축(63.8%·복수 응답), 고물가(47.7%),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38.2%), 시장 경쟁 심화(34.2%), 소득 불안(24.2%) 등을 꼽았다.
유통 업체들은 2024년의 뉴스로도 '소비 심리 위축'(60.7%·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차이나커머스 공습(54.3%)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사태(21.7%) △편장족(편의점 장보기족) (19.7%) △다이소에서 화장품 쇼핑(18%) 등이 뒤를 이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미국의 우선주의와 수입관세 인상 등의 우려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2025년을 좌우할 강력한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우리 유통기업은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책을 미리 준비하고 정확한 분석을 통해 리스크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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