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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남편 따라 수사받는 이스라엘 총리 부인…"증인협박·시위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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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시사프로그램 보도 나오자 경찰에 수사 지시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왼쪽)와 부인 사라 네타냐후 여사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 여사도 남편의 혐의와 관련한 여러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됐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검찰은 이날 사라 여사에 대해 남편 네타냐후 총리의 형사 재판 증인 협박과 사법 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수사 개시를 지시했다.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이날 사라 여사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관련 의혹들을 제기한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우브다'(Uvda)의 보도 내용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우브다는 사라 여사가 남편의 형사재판 증인을 협박하고 경찰에 반정부 시위 폭력 진압을 부추기라고 네타냐후 총리의 전 보좌관인 하니 블레이바이스에게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 왓츠앱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라 여사가 블레이바이스에게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 소속 활동가들을 통해 재판의 핵심 증인을 공격하고 남편의 정치적 반대파를 규탄하는 시위를 조직하라고 사주했다고 이 방송은 폭로했다.

아울러 사라 여사는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총리를 기소한 전 검찰총장 집 앞에서 반대 시위를 하라고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블레이바이스는 수십년간 네타냐후를 보필했던 최측근으로 지난해 암으로 사망했다. 사라 여사는 블레이바이스가 투병 중일 때에도 지속적으로 그를 괴롭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방송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좌파와 언론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그들은 내 아내 사라를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있다"면서 해당 시사 프로그램이 "어둠 속에서 거짓말을 끌어내는 선전 행위"라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금 우대 입법 등을 바라는 해외 사업가들로부터 샴페인, 시가, 보석 등 19만5천달러(약 2억7천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배임·사기) 등으로 2019년 11월 기소됐다.

그는 한 일간지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경쟁지의 발행 부수를 줄이는 대가로 유리한 보도를 요구한 혐의(배임·사기), 통신기업 베제크에 2억5천만달러(약 3천513억원) 상당의 규제 혜택을 제공한 대가로 우호적 기사를 요구한 혐의(뇌물수수·사기·배임)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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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 바하라브-미아라 이스라엘 검찰총장(왼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네타냐후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정치적 의도에 따른 기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라 여사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지시한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은 이스라엘의 원로 여성 법조인으로 지난 2022년 중도 성향의 전 정부에서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극우파와 연립정권을 구성한 네타냐후 내각의 일원이면서도 총리가 사법부를 손보겠다며 추진했던 이른바 '사법정비'에 반기를 드는 등 네타냐후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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