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이민자 영주권 확대” 주장
AI 수석정책 고문 내정 크리슈난에
보수 강경파들 “좌파 인사” 비판
실리콘밸리 거물들, 적극 옹호하며
“숙련 이민자 지원은 우파의 견해”
AI 수석정책 고문 내정 크리슈난에
보수 강경파들 “좌파 인사” 비판
실리콘밸리 거물들, 적극 옹호하며
“숙련 이민자 지원은 우파의 견해”
스리람 크리슈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AI 수석 정책고문 내정자 [크리슈난 링크드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인도계 이민자인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인공지능(AI) 정책 고문으로 임명한 뒤 논란이 일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기술인재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옹호하고 나섰다.
이같은 논쟁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2일 인도계 IT 전문가인 스리람 크리슈난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AI 수석 정책고문으로 내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스리람은 데이비드 색스(AI·가상화폐 차르 지명자)와 긴밀히 협력해 AI 분야에서 미국의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정부 전반의 AI 정책을 만들고 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크리슈난은 인도에서 출생해 인도에서 대학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트위터, 스냅, 야후 등 IT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벤처투자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총괄 파트너로도 일했다. 또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한동안 경영을 돕는 등 머스크와 가까운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 가운데 보수 강경파들은 크리슈난이 지난달 소셜미디어(SNS) 엑스(X) 계정에 “기술직 이민자들에 대한 영주권 상한선을 없애는 것은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적고,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머스크에게 검토를 요청한 것을 두고 문제를 삼았다.
보수 강경파 활동가인 로라 루머는 지난 23일 크리슈난 임명을 비판하면서 “그는 영주권 제한을 없애 외국 학생들이 미국에 오게 하고 미국 학생들에게 주어져야 할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에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견해를 공유하는 좌파 인사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임명되고 있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이후 온라인상에 이같은 시각에 동조하는 글이 뒤따랐고, X의 한 이용자는 크리슈난의 사진을 게시하며 “여러분 중 누가 이 인도인이 미국을 이끌도록 투표했느냐”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자 실리콘밸리 출신의 기술업계 거물들이 크리슈난을 옹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의 데이비드 색스 AI·가상화폐 차르 내정자는 “스리람은 10여년간 미국 시민이었고, 그가 미국을 이끄는 것도 아니다. 그는 AI 정책을 조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는 기술직에 대한 영주권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성과 기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제한된 수의 고도로 숙련된 이민자를 지원하는 것은 여전히 우파의 일반적인 견해다. 스리람은 분명히 좌파가 아니다”라고 변호했다.
머스크가 이에 “타당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에 공학 인재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담은 X 게시물을 공유한 뒤 “미국에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엔지니어이면서 의욕이 넘치는 사람의 수는 너무 적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를 프로 스포츠팀이라고 생각해보라. 팀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를 원한다면 어디에서든 최고의 인재를 모집해야 한다. 이것이 팀을 승리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인도계 기업가 출신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도 X에 글을 올려 “최고의 기술 회사들이 미국인보다 외국에서 태어난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이유는 미국인의 타고난 IQ 부족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미국 문화는 탁월함보다는 평범함을 너무 오랫동안 숭배해 왔다”면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자보다 졸업 파티 여왕을, (우등생인) 졸업생 대표보다 운동을 많이 하는 남학생을 더 찬양하는 문화는 최고의 엔지니어를 배출해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