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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임금 차별·수당 체불 등을 이유로 27일 사상 첫 단독 파업에 들어갔다. 휴가자 등을 제외한 조합원 중 약 85%인 7000여명이 동참했다.
IBK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 4차선 도로에 집결해 약 2시간 동안 경영진과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기업은행은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시중은행 직원보다 30% 적은 임금을 주고 정부의 총인건비 제한 탓에 1인당 약 600만원에 이르는 시간외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측과 지난 9월부터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돼 파업이 불가피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12일 기업은행 노조가 진행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 조합원 88%가 참여했고 이 중 95%인 6241명이 찬성했다.
이날 집회에는 제주, 여수, 포항 등에서 단체 상경한 조합원이 상당수였다. 금융노조 산하 거의 모든 지부 대표와 공공부문 산별 노조이자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대책위 소속 대표자들도 함께 했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 김주영 의원, 박해철 의원 및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등 역시 참석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주영 의원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원칙을 지키는 투쟁"이라며 "이는 공공기관 노동자를 대표해 정부와 맞서는 일"이라고 했다.
박홍배 의원은 "국책금융기관의 보상 관련 구조적 모순을 바꾸는 투쟁"이라고 했으며, 한창민 의원은 "대한민국의 노동 정의를 바로 세우는 파업"이라고 했다.
대회사에서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현 금융노조 위원장)은 "평범한 은행원을 꿈꿨던 우리가 왜 빨간 머리띠를 묶고 은행과 경영진을 넘어 정부에 저항하는 투사가 되었는가"라며 "바로 기재부, 금융위 탓이며 정부 뒤에 숨어 바보인 척 허수아비인 척하는 은행 때문"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돈을 더 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일한 만큼 보상하라는 외침이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지키라는 호소이며 헌법에 명시된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라는 절규"라고 말했다.
류장희 차기(18대) 기업은행지부 위원장 당선인은 "오늘 총파업은 기업은행에 도래한 3가지 핵심 질문의 답을 찾는 투쟁"이라며 "첫째, 기업은행의 사용자는 누구인가, 둘째, 공공기관은 그저 탄압의 대상인가, 셋째, 국책은행 기업은행은 어떤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정부와 은행이 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1차 총파업을 마친 기업은행지부는 정부와 은행과의 추가·대안 교섭을 진행한 뒤, 진척 정도에 따라 2차·3차 총파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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