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총리 탄핵소추안 의결 후 대국민담화
전 부처·공직자 대상으로 긴급 지시 시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국정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후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은 국정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굳건한 안보, 흔들림 없는 경제, 안정된 치안 질서 등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은 그간 크고 작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며 "나라가 다시 한번 어려움에 처했지만 국민 여러분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합쳐진다면 지금의 위기도 능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공직자를 향해서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인 공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담화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일정을 시작하면서 내놓은 첫 메시지다. 앞서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 국무총리의 직무가 이날 오후 5시 19분부터 정지됐다. 정부조직법에 따라 최 부총리가 권한대행을 이어받았다.
특히 최 권한대행은 전 부처와 공직자를 대상으로 긴급 지시를 시달했다. 안보 분야와 관련해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에게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추호의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군 경계태세를 강화하라"며 "모든 위기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에게는 "북한이 국내 상황을 안보 취약시기로 판단해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견지하라"고 요청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는 "공고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일본, 중국 등 주요국과의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할 것"이라며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고 국가 간 교류·교역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에게 "혼란한 분위기를 틈타 범죄행위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치안질서를 확립하라"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재난 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고, 지자체 소속 공무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각급 지자체장들에게 협조를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게는 "겨울철 비상진료대책, 설 연휴 응급의료 대책 등 비상진료체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라"며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취약계층 서비스 전달에 신경써달라"고 지시했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