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언론인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텔레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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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했다가 다친 일부 북한 병사들이 "겁에 질리고 긴장한" 모습이었다고 이들을 돌본 러시아 의료진이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쿠르스크의 한 병원 의료진은 지난주 북한 병사 2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 병사들은 경찰이 배치된 특별병동으로 옮겨졌고, 이곳에는 통역사와 의료진만 출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파편 부상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통역사 없이는 북한 병사와의 소통이 "불가능하다"면서 일부 북한군은 "겁먹고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의료진은 "북한 병사들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실제로 그들을 본 사람이 없어서 믿지 않았었다"면서 "북한 부상병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과 인터뷰한 쿠르스크 지역 주민 6명도 북한군의 흔적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북한 병사들을 외딴 군 막사에 격리하고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친 북한 병사 중 일부는 전장 근처의 작은 병원 대신 모스크바 외곽의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지난 25일 러시아 군인과 모스크바 인근 병원 간호사인 그의 아내가 주고받은 대화를 확보했다면서 이 대화에 북한 부상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 대화에서 간호사는 약 200명의 북한 병사가 치료받기 위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 병사들이 "엘리트 같은 사람들"이라며 "그들을 위해 병동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 병사들의 정확한 위치와 생활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온라인 채팅방에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으며 현지인들은 길거리에서 북한 병사를 본 적이 있는지 서로 물어볼 정도라고 한다.
심지어 쿠르스크 일부 주민들은 러시아가 영토를 되찾기 위해 북한 병사를 받아들였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가디언에 "북한 병사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러시아군은 북한 병사 없이도 충분히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만2000명을 파병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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