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일 간 경제와 과거사 분리 언급
산타로 분한 우 의장…여야 대표는 교회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며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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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일본 대사보다 두 배 길게 발언한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했어.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인사말로 1분 남짓 발언한 미즈시마 대사보다 더 긴 시간을 할애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고 하던데.
-이 대표가 자신을 소개할 때 "보이는 것과 달리 개인적으로 일본에 애정이 깊은 사람"이라고 운을 뗐는데, 그러면서도 '과거사' 등 한일 간 갈등 요소 언급도 주저하지 않았어.
-구체적으로?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과거사 문제를 언급했다. /배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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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과거 일본의 침략이나 우리 국민에 대한 인권 침해 등에 대해 일본에 많은 적대감을 갖고 살았다. 그러나 변호사 활동 때 장기간 출장으로 일본에 방문했다가 국민의 친절함, 근면함에 매료돼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일본에 적대적 감정을 가졌던 이재명이란 사람이 바뀐 것처럼 경제·문화 협력과 군사·역사 문제를 분리해 교류를 활발히 하면 한일관계가 발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어. 양국 간 교류와 과거사 문제를 분리해 '투트랙' 기조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자는 거지.
-이 대표는 "현실적으로 한국 국민은 일본의 침략 때문에 고통의 기억을 갖고 있고 한편으론 다시 또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국민의 정서는 억지로 누른다고 눌리지 않고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는다"며 사실상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어. 미즈시마 대사는 긴 시간 동안 이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이더라고.
-일본 정부는 유독 과거사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 왔어.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겠지만, 과거사 문제는 꼭 해결됐으면 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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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완판'·입당 '러쉬'...혁신당, 조국 공백에도 건재 과시
-지난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두 번째 옥중 서신을 보내왔다고?
-응. 혁신당은 조 전 대표가 수기로 작성한 두 번째 편지를 공개했어. 편지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난과 추후 자신의 정치 향방에 한 내용 등이 담겼지. 조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권력을 사용하는 '괴물'로 평가했어. 그러면서 "극우 유튜버 수준의 인식을 갖고 국가권력을 전제군주처럼 사용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었다"고 꼬집었어.
-그러면서 정치를 그만두지 않겠다고 강조했지. 조 전 대표는 "저는 자신의 흠결과 한계를 성찰하는 시간을 보낸 후 자유를 다시 찾는 날, 새로 시작하겠다"며 "혁신당을 만들고 이끌면서 이루지 못했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 몸을 던질 것"이라고 전했어.
혁신당이 최근 조 전 대표와 의원들의 사진이 들어간 새해맞이 기념품 세트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된 지 하루 만에 모두 팔렸다. /혁신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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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에서 최근 조 전 대표의 사진이 들어간 굿즈를 출시했다며?
-맞아. 혁신당은 최근 조 전 대표와 의원들의 사진이 들어간 새해맞이 기념품 세트를 출시했어. 달력을 비롯해 포토카드, 다이어리, 텀블러, 탁상시계 등으로 구성됐어. 놀라운 점은 출시 하루 만에 당에서 준비한 2000세트가 '완판'됐다는 점이야. 혁신당은 조기 소진으로 아쉬워하는 당원들을 위해 구성을 바꿔 추가 판매를 진행한다고 해.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의 구속으로 당원이 유출될 것이라 우려했다지? 혁신당이 그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당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네.
-혁신당에 따르면 조 전 대표의 대법원 선고 이후 혁신당에는 약 3500명의 당원이 새롭게 가입했어. 이를 두고 혁신당은 윤석열 검찰독재 조기 종식과 검찰개혁, 사회권 선진국 토대 마련이라는 공약 실현에 올곧게 집중해달라는 의미로 해석한다고 밝혔지.
우원식 국회의장은 성탄절을 맞이해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국회 어린이집을 찾았다. /우 의장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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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물리칠 빛", "희망, 평화, 안정"…정치인들의 성탄 메시지
-탄핵 정국으로 이번 성탄절은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 같아. 정치인들은 어떻게 보냈대?
-우원식 국회의장은 어린이들을 만났더라고.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국회 어린이집을 찾았대. 산타클로스로 변장까지 하고 말이야. 우 의장은 SNS에 글을 올리고 "산타할아버지가 돼 선물을 나눠 줬다.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줘야 할 텐데 책임이 무겁다"라고 했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꼬집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어. 우 의장은 "다시는 비상계엄과 탄핵과 같은 불행이 없는 사회, 정치가 힘이 약한 사람들의 가장 강한 무기가 돼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억울한 꼴 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고 했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성탄 예배에 참석했더라고. SNS에 예배 사진과 함께 "희망, 평화, 안정"이라는 글을 남겼더라. 권 원내대표는 "성탄의 기쁨이 함께해야 할 때에 발걸음이 무겁다. 실의와 절망에 빠진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 앞에 오늘 우리 국회는 고개 들 수가 없다"라고 말했어.
-이어 "우리 정치는 광복 이후 첫 국회에서 민생과 평화를 기원했던 그 간절한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국민께는 희망을, 사회에는 평화를, 나라에는 안정을 드리겠다고 다짐한다"라고 밝혔지. 탄핵 정국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립을 비판하는 것 같기도 하네.
왼쪽 사진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한 모습. 오른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는 모습. //권 원내대표 페이스북 갈무리·민주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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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았더라고. 권 원내대표와 마찬가지로 2부 예배에 참여했다고 해. 박찬대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비서실장 등도 함께 했다네. 이 대표는 SNS에 "어둠을 물리칠 빛의 성탄을 꿈꾸며"라는 글을 남겼더라. 아무래도 탄핵으로 인한 혼란에서 신속히 벗어나길 기대한다는 걸로 보이지?
-이 대표는 "지금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다면 손에 쥔 작은 빛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 곁에서 함께하셨으면 좋겠다"며 윤 대통령의 탄핵 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을 다시 한번 언급했더라고. 그러면서 "매일의 삶 속에서 국민 여러분의 성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국민께서 모아주신 연대의 온기로 희망찬 미래를 꽃피우겠노라 다짐한다"라고 했어.
-아무래도 정국이 혼란스럽다 보니 정치인들의 올해 성탄 메시지는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 서둘러 혼란이 걷히고 새해는 꼭 따뜻하게 맞이했으면 좋겠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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