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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아제르바이잔 “러 미사일·GPS 교란에 여객기 추락” 잠정 결론...러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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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체첸공화국 그로즈니 상공에서 항로를 바꿔 카스피해 건너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서 25일(현지시간)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 사고 원인은 러시아의 대공 미사일과 GPS 항법 장치 교란 때문이었다는 초기 조사 잠정 결론이 27일 나왔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이스라엘은 러시아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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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이 ‘외부 간섭’에 따른 것이라고 아제르바이잔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대공 부대가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오인해 전자장비 교란 등 공격에 나서 여객기 시스템이 마비돼 추락했을 것이라는 미국 행정부의 판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이스라엘은 러시아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외부 간섭으로 추락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교통 장관 라샤드 나비예프는 지난 25일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탑승자 67명 가운데 38명이 사망한 자사 여객기 추락은 “물리적이고 기술적인 외부 간섭”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나비예프 장관은 27일 사고 초기 조사 결과 발표에서 “생존 승무원들과 부상당한 승객들은 그로즈니 상공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면서 팔과 다리에 외상을 입은 승무원과 승객이 있다는 점도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나비예프는 또 부상을 입은 러시아 승객들이 그로즈니 상공에서 3차례 폭발음을 들었다면서 이들은 외부에서 폭발음이 들린 뒤 무언가 기체를 때렸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 현장 조사관들 역시 기체에서 외부 충격의 흔적을 찾아냈다면서 “동체가 손상을 입었고, 항공기 내부에서도 파편 조각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추락한 여객기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해 러시아 연방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카스피해를 건너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서 비상착륙하다 동체가 두 동강 났다.

아제르바이잔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원 라심 무사베요프는 아제르바이잔 투란통신에 “항공기는 러시아 영토인 그로즈니 상공에서 격추됐다”면서 “이를 부인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무사베요프 의원은 러시아가 사과하고 유족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을 경우 양국 동맹에 심각한 균열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짓을 벌인 이들은 형사책임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러시아가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운항 중단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은 27일 러시아 항공 노선 일부 운항을 중단했다.

러시아 방공망에 격추됐음을 가리키는 사고 증거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런 결정이 이뤄졌다.

아제르바이잔 국적 항공사인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러시아 남부 7개 도시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카자흐스탄 국적 항공사인 카자크 항공 역시 27일 아스타나와 에카테린부르크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내년 1월 27일까지 운항을 중단한다.

이스라엘 국적 항공사 엘 알은 앞서 26일 텔아비브와 모스크바 간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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