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물시장에서 우리에 갇혀 있는 개의 모습.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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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개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남성이 자신의 식당에서 파는 개고기를 먹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인 뚜오이째 뉴스(tuoitrenews)는 “개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남성이 광견병으로 3일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서 개고기와 고양이고기를 파는 식당을 운영해 온 33세 남성 응우옌 반 B라는 남성은 최근 자신의 가게에서 개고기를 섭취한 뒤 극심한 호흡곤란과 피로 등의 증상을 보였다.
그는 호치민시에 있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에게 입원 치료를 권했으나, 광견병에 대한 치료법이 사실상 없다는 사실을 안 뒤 입원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으로 돌아온 남성은 입에서 거품을 내뿜고 근육 경련과 불안 등의 심각한 광견병 증상을 보이다 지난 19일 결국 사망했다. 최초로 광견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불과 3일 만이었다.
현지 언론은 “사망한 남성은 자신이 직접 도살한 개의 고기를 먹고 광견병에 걸렸다”면서 그가 먹은 개가 죽기 전 광견병에 걸렸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일부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개고기와 고양이 고기를 먹어왔으며, 특히 모임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 개고기를 특식으로 먹는다. 베트남에서는 개고기가 남성의 정력 강화에 도움을 주며, 특히 단백질과 에너지를 제공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지난해 9월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의 40%는 개고기를, 21%는 고양이 고기를 머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조사 보고서에는 “베트남 북부 남성들은 개고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하노이 중심에서는 고양이고기 요리가 인기”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고기를 먹는 것은 베트남의 전통 문화가 아니라는 여론이 확산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개를 도살하고 식용으로 섭취할 경우 광견병과 콜레라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광견병 백신을 접종할 경우 일부 예방이 가능하지만, 광견병 증상이 일단 나타나면 치료할 방법이 없어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고 입을 모은다.
광견병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 동물이나 광견병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반려동물에게 접근하는 것을 피하고, 동물에게 물린 경우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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