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9 (일)

"내란 입장 밝혀라"…국힘 박수영 사무실 앞에 3000여명 모여(종합)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산 지역구 사무실서 면담하다 문 잠그고 경찰 불러

뉴스1

28일 오후 박수영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시민들이 박 의원에게 내란에 대한 입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2024.12.28/뉴스1 ⓒ News1 장광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2024년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부산 남구 대연동 박수영 국회의원(국민의힘·부산 남구) 사무실 앞에서 갑작스러운 집회가 시작됐다.

집회를 주최한 윤석열퇴진 비상부산행동에 따르면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쯤 사무실에서 주민들의 민원을 듣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 이에 박 의원 사무실에 찾아간 몇몇 시민이 계엄에 관한 말을 꺼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못 듣겠다'고 말하며 사무실로 들어가 문을 잠근 뒤 경찰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10여 명의 시민은 사무실 안, 그 외 30여 명의 시민은 사무실 앞 거리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그 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원에서 진행된 집회 참가자도 합류해 오후 7시 기준 참석 인원이 3000여 명(주최 측 추산)으로 불어났다.

시민들은 앞선 집회에서 사용했던 '윤석열 탄핵 체포', '국민의힘 해체 폭망' 등이 적힌 팻말과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박수영은 나와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치거나 다시 만난 세계, 삐딱하게, 질풍가도 등 가요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자유 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앞서 이런 자리에서 몇 번 발언한 적이 있다"며 "왜 부모님이 제가 경찰에게 잡혀갈지 걱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탄압, 제압할 대상을 확실히 하라"며 "시민 탄압 말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을 터라"고 경찰을 향해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지금 당장 사무실 밖으로 나와 사과하고 윤석열 파면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회 장소 인근에 아파트, 원룸 등 주거시설이 많아 주민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이에 주최 측은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며 "그러나 시민들이 모인 것은 박 의원 때문인 만큼 책임도 박 의원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다시 생각해 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쯤에는 사무실에서 '경찰이 사람을 때렸다'는 소리와 함께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한 시민은 유튜브 '뭐라카노' 생중계를 통해 "경찰들에게 얼굴을 4대나 맞았다"며 "그러나 이 과정이 국민들을 지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건물 3층에 있는 사무실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게 사무실 앞을 지키며 집회 참가자들의 요청에 따라 같은 층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길을 터줬다"며 "그러나 갑자기 한 시민이 사무실 앞으로 와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건물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했으나 구호를 외치던 시민이 '말투가 너무 강압적이다'고 트집을 잡아 말다툼이 시작됐다"며 "이런 소란이 벌어지자 사무실 안팎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해 몸싸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밀고 당기고 손을 뿌리치는 몸싸움 과정에서 생긴 접촉이지 의도적으로 얼굴을 때린 것은 아니다"며 "이날 집회가 끝난 뒤에는 당시 '얼굴을 맞았다'고 소리친 시민이 먼저 악수를 건네 서로 악수하고 좋게 마무리 됐다"고 설명했다.

ilryo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