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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푸틴, 아제르 여객기 추락 사과…“러 방공시스템에 격추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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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24년 12월 2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엠브라에르 190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에 비상 착륙에 실패하며 3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의 모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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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38명이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다만 러시아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 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28일(현지시각)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크렘린궁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날 알리예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해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비극적인 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크렘린궁은 “해당 항공기가 그로즈니 공항에 반복적으로 착륙을 시도했고, 당시 그로즈니, 모즈독, 블라디카프카스 지역이 우크라이나 전투용 드론의 공격을 받았고,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이러한 공격을 격퇴했다”고 전했다.

해당 여객기가 그로즈니에 착륙을 시도했을 때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이 작동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다만 방공미사일이 여객기를 명중했다고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도중 경로를 변경해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공항에서 착륙시도를 하다 추락했다.

사고기에 승객 62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67명이 타고 있었는데 추락으로 38명이 사망했다. 탑승객 가운데는 러시아인도 16명 포함됐다.

앞서 아제르바이잔 당국이 예비조사 결과 추락한 자국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미사일 또는 그 파편에 맞았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미국도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7일 브리핑에서 “여객기가 러시아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초기 징후를 발견했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생존한 승객과 승무원들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항공기가 그로즈니 상공을 선회할 때 큰 소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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