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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다급한 野, '연쇄 탄핵 칼바람' 역풍 우려…여론전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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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연쇄 탄핵에 국정 혼란 역풍 우려
野, 대국민 성명-장외집회 등 여론전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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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초유의 '연쇄 탄핵'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민주당이 연일 '대국민 여론전'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전 대국민 성명 발표 후 인사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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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역풍을 고려해 부쩍 여론을 신경 쓰는 듯한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 전후로 국정 공백을 우려하는 민심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심은 곧 윤 대통령 탄핵의 동력인 만큼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사상 초유의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애초 공지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대국민 성명에서 "국민의 명령에 따라 한 대행을 탄핵하고 내란을 완전 진압하는 순간까지 역량을 총결집해 역사적 책임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과 '경제'를 내세우며 한 대행의 탄핵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계엄으로 요동친 환율은 한덕수의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에 폭등했고 극대화된 경제와 민생 위협은 안 그래도 어려운 국민의 삶을 나락으로 몰아간다"며 "내란 세력의 신속한 발본색원만이 대한민국 정상화의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손으로 몰아냈다고 생각한 반란 잔당들이 반격을 시도하고 있는데 굴곡진 역사의 굽이마다 국민은 승리했다"며 "위기의 이 현실에서도 국민이 끝내 승리할 것이고 국민과 함께 내란의 밤을 끝내고 희망의 아침을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날인 28일에도 이 대표는 박찬대 원내대표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퇴진 집회에 참석했다. 지난 26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내란 연장 헌법파괴 한덕수 퇴진 긴급행동'에 참여해달라며 직접 시민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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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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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민주당은 탄핵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라는 명분으로 역풍을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 전 대행의 탄핵안 국회 통과에 따라 '연쇄 탄핵'에 따른 국정 공백 우려가 가속화되면서 상황 변호에 따른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전 대행의 뒤를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이어받은 최상목 권한대행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최 부총리는 "권한대행 탄핵소추는 내각 전체 탄핵소추"라며 한 대행의 탄핵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민주당은 즉각 최 부총리 선제 압박에 나섰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대국민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최 부총리가 경제 관료로 오래 지낸 만큼 내란 상설특검 추천 의뢰와 헌법재판관 임명 절차를 진행하는 게 시장에 안정된 메시지를 준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으면 바로 탄핵할 것이냐'는 취재진에겐 "대행이 되는 순간 입장을 밝히지 않겠나"라며 "그 입장을 들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만일 최 부총리가 한 대행처럼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민주당이 재차 탄핵 카드를 꺼낸다면 국정 혼란 비판에 더해 '경제 수장'을 끌어내려 민생경제 회복이 더 더뎌진다는 비판까지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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