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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집 다시 뜨는 거 아니었어?” 강남은 박터지는데…강북은 대형평수 청약 또 ‘미달’[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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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더샵퍼스트월드서울 1순위 청약

중대형 98㎡·118㎡ 평형서 미달

서울원 아이파크도 105㎡부터 마감 실패

서초·송파 분양지는 대형평수 경쟁률 100대1 넘어

헤럴드경제

지난 20일 중랑구 더샵퍼스트월드서울 견본주택 내 118㎡ 평수 유니트 모습. 거실의 너비를 최대 6.8m까지 확장할 수 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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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최근 청약 시장에서 펜트하우스를 비롯한 대형 평수의 아파트가 희소성을 가지며 인기를 끄는 듯 했지만, 이는 강남 등 일부 ‘부촌’ 지역에만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권에서는 84㎡를 초과하는 매물이 파격적인 계약금 조건에도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하는 등 중대형 평수가 외면 받고 있다.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랑구·노원구 강북권 청약 ‘대어’…대형평수 일제히 ‘미달’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상봉터미널 부지에 건립되는 ‘더샵퍼스트월드서울’이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평균 9.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상봉동에 10년 만에 지어지는 대규모 신축 주상복합으로, 이 단지를 기점으로 상봉·망우 일대가 재개발 될 전망이어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막상 청약의 결과를 뜯어보면 84㎡를 초과하는 중대형 평수는 다수 1순위 접수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샵퍼스트월드서울은 ▷39㎡ 50가구 ▷44㎡ 35가구 ▷59㎡ 41가구 ▷84㎡ 244가구 ▷98㎡ 346가구 ▷118㎡ 84가구가 분양됐는데, 중소형 평수는 무난한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98㎡A타입은 83가구 공급에 61가구만 접수됐다. 같은 평형의 C타입과 D타입 역시 각각 84가구, 41가구 접수에 77가구, 26가구만 접수돼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견본주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최고평수 118㎡의 경우 82가구 공급에 단 42가구만이 접수를 희망해 약 절반밖에 신청되지 않았다. 더샵퍼스트월드서울은 84㎡ 초과 타입(98·118㎡)에 대해 “희소성을 가질 것”이라고 확신하며 계약금을 5%로 낮추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는데, 그럼에도 막상 청약이 실시되자 중대형 평수 분양이 저조한 경쟁률에 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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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중랑구 더샵퍼스트월드서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신규 아파트 모형을 관람 중이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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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샵퍼스트월드서울과 함께 하반기 서울 강북권 청약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노원구 서울원아이파크 역시 유사한 결과를 낳았다. 105㎡ 평수는 40가구 공급에 29가구만 접수됐으며, 112㎡ 평형 역시 B타입과 C타입이 각각 11가구와 12가구씩 미달이 발생했다. 특화설계를 갖춘 펜트하우스의 경우 ▷143.3㎡ ▷145.9㎡ ▷159.4㎡ ▷161.6㎡ ▷170.1㎡ ▷244.2㎡ 등 6개 타입이 공급됐지만 모두 평균 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현상에는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샵퍼스트월드서울의 경우 98㎡평수의 분양가가 14억200만원부터 15억690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118㎡은 16억1800만원에서 18억1200만원까지 책정됐다. 평당 분양가를 단순 계산할 시 최고 5170만원선에 해당한다. 서울원아이파크 역시 가장 큰 평수인 244.2㎡의 최대 가격은 48억1800만원에 달했다. 단순 계산 시 평당 가격이 6510만원에 이른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평균 평당 분양가(5409만원)와 유사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강남권은 경쟁률 100대1 넘어…신고가 경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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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리츠카운티’ 단지 투시도. [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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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과 달리 강남권에서는 분양 시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대형 평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 달 1순위 청약이 실시된 서울시 서초구 아크로리츠카운티의 경우 2가구만 공급되는 144.6㎡ 평형에 총 250가구의 접수가 몰리며 1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분양이 진행된 서울 송파구의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역시 104.3㎡짜리 평형의 A, B, C, D 네 타입 모두 각각 130대1, 76대1, 170대1, 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강남권의 ‘대형평수 선호 현상’은 매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 전용면적 183㎡은 8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45㎡는 지난 10월 말 역대 최고가인 4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대형을 선호하는 특정 계층이 강남권에 집중돼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업계는 비강남권에서도 분양가가 점점 더 높게 형성되는 반면 대형 평수의 가격을 감당할 만한 수요는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중랑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더샵퍼스트월드서울의 경우 상봉·망우 일대의 대장주가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주민들이 들썩였던 게 사실”이라며 “단 대형평수의 경우 분양가가 16억원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같은 가격을 감당할만한 수요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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