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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너무 사람 같아서 섬뜩…‘초정밀 로봇 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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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업 생추어리 AI 개발

손가락 인간처럼 움직이며 작동

동작 정교·힘 강력…산업현장 이용

경향신문

캐나다 기업 생추어리 AI가 개발한 로봇 손. 사람처럼 손가락 관절이 달렸고, 정교한 움직임과 강력함 힘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생추어리 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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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 손처럼 관절을 펴고 구부려 각종 도구를 세밀하게 조작하는 것은 물론 무거운 물체도 거뜬히 들 수 있는 로봇 손이 개발됐다. 산업 현장에서 사람을 닮은 로봇이 널리 보급되는 데 기여할 기술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기업 ‘생추어리 AI(인공지능)’는 최근 사람처럼 몸통과 팔·다리가 달린 안드로이드 로봇에 장착하도록 고안된 산업용 로봇 손을 만들었다고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로봇 손의 겉모습은 피부가 없는 사람 손이다. 관절이 달린 손가락 5개가 장착돼 있다. 각 손가락은 펴고 구부리는 일은 물론 손가락 끝을 서로 마주치는 동작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 손가락 5개를 손바닥 위에서 오므린 다음 손가락 끝으로 주사위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뱅글뱅글 돌리는 일도 가능하다. 영락 없는 사람 손이다.

더 어려운 동작도 할 수 있다. 집게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에 이르는 손가락 4개로는 공구인 ‘멍키스패너’의 길쭉한 몸통을 움켜잡은 뒤 엄지로는 멍키스패너 머리 부위에 달린 나사형 조절 장치를 뱅글뱅글 돌리는 일이 가능하다. 현재는 사람 손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동작이다. 하지만 생추어리 AI가 개발한 로봇 손은 할 수 있다.

로봇 손은 정밀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강력한 힘도 구현할 수 있다. 수십㎏짜리 무거운 화물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정밀도는 물론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고중량 운송 능력까지 갖춘 셈이다.

생추어리 AI의 로봇 손이 이 같은 성능을 갖춘 것은 자체 개발한 소형 유압 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본래 유압 시스템은 오일을 사용해 무거운 기계를 동작시키는 데 쓰이는데, 덩치가 크고 정밀한 움직임을 구현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현재 다른 기업들에서 고안 중인 일반적인 로봇 손은 전기 모터에서 뽑은 구동력으로 얇은 케이블을 움직여서 작동한다. 정밀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강한 힘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생추어리 AI는 기존 유압 시스템을 개선해 덩치는 소형화하면서도 세밀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일석이조’ 방법을 찾은 것이다.

생추어리 AI는 로봇 손 말단 부위, 즉 사람으로 따지면 지문이 있는 부위에 붙일 감각 센서도 고안한 상태여서 조만간 위험하고 힘든 노동을 대신해줄 로봇이 선보일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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