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내년 행방불명 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유전자감식사업을 확대해 도외 행방불명 희생자에 대한 신원확인에 더욱 매진한다. 사진은 4·3평화공원내 행불인 표석. 4·3평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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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내년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중점 추진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제주4·3의 세계화와 희생자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춘 2025년 4·3정책을 종합 발표한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내년 ▲국제 문화행사 확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4·3유적지 정비·보존·활용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 ▲희생자 보상 및 유해발굴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 새해 4·3정책 종합계획 발표… 희생자 보상·유해발굴 등 중점 추진
우선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지난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해 올해 유네스코 본부에서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이의 제기여부를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독일과 영국에서 제주4·3국제특별전 및 심포지엄을 개최해 독일 국회의원과 각 국 대사관에서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내년 상반기 중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 심사를 거쳐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홍보 등에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4·3과 한강 작가의 작품을 연계한 세계화 방안도 추진한다. 한강 작가의 4·3소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국제 학술 세미나, 심포지엄 및 북 콘서트 등 국제문화행사를 개최해 제주4·3의 역사적 중요성과 한강 작가의 작품을 연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 4·3 희생자·유족 지원 확대… 6차 대상자 보상금 지급 결정 신청 2026년말까지 연장
제주4·3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지난해 상반기에 제8차 4·3희생자 추가신고에 접수한 1만 9559명 중 9848명(50.3%)의 심사가 완료됐으며, 나머지도 신속하고 공정하게 사실조사를 진행 중이다.
희생자 유족의 복지 증진을 위해서도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로봇 무릎 수술 지원에 이어 2025년부터는 영화 관람 할인 등 문화복지 혜택도 새롭게 시행할 예정이다.
도는 내년 1월 2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6차 4·3희생자 보상금 대상자에 대해 보상금 지급 결정 신청이 개시된다.
앞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는 지난 11일 제주 4·3희생자 보상금 지급 신청 변경 공고를 했다. 신청기한 변경으로 2025년부터 신청이 개시되는 6차 대상자 보상금 지급 결정 신청은 2026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여 신청·접수 받게 된다.
또한 현재 희생자의 제적 및 가족관계등록부에 자녀로 올라가지 못한 사실상의 자 신청자 뿐만 아니라 양친자관계 정정결정 신청자도 6차 신청기간에 보상금 지급결정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보상금은 1만 310명의 신청 희생자 중 5604명의 희생자에 대한 청구권자 5만 9094명에게 총 4338억원이 지급됐다.
도는 개별유적 위주의 4·3유적지 정비 틀에서 벗어나 개별 유적지 연계정비를 통한 보존과 활용을 체계화한다. 도내 유적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15개 권역, 71개 지구(중요지구 28개)를 설정해 유적들의 연계·지구별 특성을 반영한 정비방향 설정 및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내년부터 도내 4·3유적지에 대한 안내판 설치를 강화해 4·3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유적지 현장의 역사적 사실을 전달할 계획이다.
#4·3평화공원 내년 연내 공정률 60%이상… 2026년 10월 완공 계획
이와 함께 행방불명 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유전자감식사업을 확대해 도외 행방불명 희생자에 대한 신원확인에 더욱 매진한다.
제보 및 기초조사 등을 통해 도내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 사업과 유전자 감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도외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확인사업 확대를 위해 타 지자체 및 기관과 협업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에는 기존에 추진한 대전 골령골, 경산코발트 광산, 광주형무소 옛터 발굴유해 유전자감식에 더해 김천 돌고개, 전주 황방산 발굴유해에 대해서도 유전자 감식 및 신원확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을 통해 미완의 제주4·3평화공원을 완성하고, 승화와 확산·교류영역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기본 및 실시설계, 기재부 총사업비 협의 등을 통해 올해 12월 착공한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은 착실한 공사 준비를 통해 내년 연내 공정률 60%이상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공사를 추진한다. 제주4·3국제평화문화센터, 4·3트라우마 치유센터가 건립되며, 2026년 10월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창작 레지던시, 보이는 수장고, 학술·연구 공간, 한강 작가 관련 섹션이 마련될 예정이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화해와 상생으로 과거사를 극복한 제주4·3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가 됐다”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여 제주4·3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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