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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럭셔리월드]"살 사람은 산다"…새해만 되면 꼭 오르는 명품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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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에르메스 등 신년 초 인상할 듯

명품 매출 신장률 떨어져도 진성 구매수요 꾸준

"오르기 전 사자"…커뮤니티서 인상 소식 공유

롤렉스와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초부터 가격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연초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제품 가격을 올렸는데, 내년에도 예외 없이 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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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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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를 시작으로 명품사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올해 에르메스와 롤렉스는 1월1일부터 나란히 가격을 올리며 인상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인상 날짜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들 브랜드의 가격 인상을 기점으로 다른 브랜드들도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롤렉스는 올해 초 인기 제품의 가격을 약 8% 올렸다. 다만 내년 인상 폭은 제품별로 천차만별일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롤렉스는 가격을 연초에 한 번 올리는데, 금값 상승을 이유로 6월에도 5%대 가격 인상에 나선만큼 제품별로 차등해서 인상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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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는 의류, 가방, 주얼리 등 전 품목의 제품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금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주얼리 제품의 가격 인상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패션 반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샹달' 반지(로즈골드)는 현재 337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10% 인상을 적용하면 가격은 370만원 정도로 상승한다. '에샤페' 반지(로즈골드)는 10% 인상을 적용할 경우 420만원에서 460만원대로 오른다.

올해 1월 가격 인상에 나섰던 디올과 샤넬도 주얼리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디올과 샤넬은 각각 올해 1월 평균 10%대로 가격을 인상했는데 올해는 5% 수준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브랜드 모두 예상 날짜는 1월 둘째 주 정도다. 샤넬과 디올은 올해 가방, 주얼리, 뷰티 제품을 각각 나눠 '쪼개기 인상(N차 인상)'을 진행한 바 있다. 주얼리 제품을 시작으로 가방과 의류 제품의 가격 인상이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로로피아나도 내년 1월4일 가격 인상에 나선다. 로로피아나는 명품 브랜드 중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인상률은 15%로 의류와 가방 등 대부분의 품목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가방의 경우 약 10%, 의류의 경우 인상률은 2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해진다.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도 내년 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티파니는 올해 1월과 10월 두차례로 나눠 약 5%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티파니는 내년 1월15일 금제품 위주로 올해와 비슷한 인상률을 적용해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도 약 10%대의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예물 시계인 까레라 데이데이트 오토메틱 41㎜ 제품의 경우 현재 가격은 450만원인데 가격이 10% 오르면 500만원에 육박한다. 이 밖에 올해 1월과 2월에 가격 인상에 나섰던 부쉐론, 브라이틀링 등도 추가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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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명품 소비 심리는 이전보다 낮아진 상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21년 35%에 육박했던 명품 브랜드 매출 신장률은 올해 들어 5%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명품업체들은 원재료 인상,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들며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명품을 구매할 사람들은 가격이 올라도 계속해서 산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명품 제품을 많은 사람에게 파는 것보다 소수 진성 고객을 대상으로 여러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각종 명품 브랜드의 인상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브랜드 담당 셀러들이 전송한 가격 인상 안내 문자 등을 통해서다.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제품을 구매했다는 후기 글을 올리고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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