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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북한·블랙요원·무속 원인"…무안 공항 참사에 또 고개든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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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일수록 공신력 있는 정보 소비해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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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승객 대부분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행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과 과학수사대가 사상자를 수습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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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무속', '북한 연루설' 등이 떠오르기도 했다. 한 누리꾼들은 "무속인과 무속 광신도들이 국가를 장악해서 그런지 항공기 사고도 예사롭지 않다"는 등의 내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과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한 방송사의 사고 중계 화면에 1초간 '817'이라는 숫자가 보였다며 이를 북한의 대남 공작 지침인 '817 방침'과 연결 지었다.

일부는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 요원들"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들은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이 메시지를 흘리고 블랙 요원이 활동한 듯", "공항마다 블랙 요원이 잠복하고 있었다는 게 밝혀졌는데 이런 의심이 그리 무리인가", "제주항공은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 요원들이 폭파 및 소요 사태를 시도한 청주 공항과 대구 공항에도 자주 입항하던 여객기" 등의 게시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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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직후 한 네이버 카페에서는 '주식 대량 매도설'까지 제기됐다. 네이버 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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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직후 네이버 카페에선 '주식 대량 매도설'까지 제기됐다. 사고 직전 평일인 27일 제주항공 주식에서 대량 매도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작성자는 주식 그래프를 첨부해 "오후 1시 소름 돋는 대량 매도는 누구냐"라며 "돈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데"라고 썼다.

사고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사고 영상이 공유됐다는 점에서도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어떻게 사고 순간을 미리 기다렸다는 듯이 찍을 수 있느냐"는 등의 음모론이 제기됐다. 이 사고를 직접 목격하고 영상을 촬영한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쾅쾅쾅 소리가 나서 밖을 쳐다보니 여객기가 가게 위를 낮게 비행하는 모습이 평소와 달라 이상함을 느꼈다"며 "그래서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 사람들(음모론을 제기한 사람들) 진짜 너무하다"며 "평소에도 이쪽이 일반 주차장에서도 공항이 다 보인다. 몇 대씩 이착륙하는 것을 본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음모론은 모두 근거가 충분치 않다", "지금은 이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피해자들에게 실례가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재난 상황에서 늘 음모론이 나왔지만 그럴수록 공신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나온 정보를 소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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