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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격퇴하다가”...푸틴,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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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측 요청으로 양국 정상 전화통화
“여객기 착륙 시도하던 때 우크라이나 드론 격퇴”
책임은 명확히 하지 않아
전문가 “사과 없는 사과의 전형”


이투데이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4월 22일 바이칼-아무르 간선 철도 착공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말을 걸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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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러시아군이 여객기를 오인 격추했다는 전문가들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성명을 내고 “우리 측 요구로 푸틴 대통령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이번 비극적인 사건이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데 대해 사과했고 다시 한번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통화에선 아제르바이잔 여객기가 그로즈니 공항에 거듭 착륙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거론됐다”며 “같은 시각 그로즈니, 모즈도크, 블라디카프카스는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의 공격을 받고 있었고 러시아 방공망이 공격을 격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과 푸틴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오인 격추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성명을 통해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 됐다.

크렘린궁은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형법 제263조(항공 운송 안전 규칙 위반)에 따라 형사사건을 개시했고 민간 및 군 전문가와 함께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전문가들이 추락 현장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책임에 대해선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2020년에는 아제르바이잔군이 러시아 군용 헬기를 오인 격추해 러시아군 2명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당시 알리예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사과한 후 사고에 대한 보상까지 진행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자신들이 그랬듯 이번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책임을 명확히 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러시아와) 양국 정상은 이번 비극의 세부 사항에 대한 진지하고 포괄적 조사와 함께 책임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자우르 시리예프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의 성명은 사과 없는 사과의 전형”이라며 “책임에 대한 직접적인 수용도 없고 보상 제안도 없었다. 책임자들이 책임지게 하겠다는 약속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알리예프 대통령은 크렘린궁으로부터 (자신들과) 비슷한 응답을 기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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