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총리실·행안부·국토부 등과 긴밀 협의하며 대응…최 대행 지휘
중대본·사고수습본부 등 가동…컨트롤타워 부재에도 매뉴얼 따라 대응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무안소방서 제공) 2024.12.2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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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9일 오전 9시 4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해 신속한 대응과 피해 수습에 나서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7분 정부서울청사 무안 항공기 사고 중앙재난관리소에서 중대본 회의를 열고 "가용한 모든 인력, 장비를 총동원해 인력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최 대행은 회의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등 관계기관에 구조에 총력을 지시하며 "인명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권한대행은 회의 직후 현재 무안 공항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대통령과 총리는 재난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즉시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기관에 올바른 대처를 위한 긴급지시를 하달하는 등의 조치를 한다. 최 대행도 이날 사고 발생 50여 분 만에 관련 지시를 내렸다.
또한 정부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국무총리나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대본을 가동한다. 현재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탄핵안이 가결된 한덕수 국무총리의 부재로 인해 총리 직무대행을 맡은 최 대행이 본부장을 맡았다. 중대본 1차장은 국토교통부 장관, 2차장은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다.
최 대행을 직접 보좌하는 기획재정부에는 관련 조직이 부재하기 때문에, 총리실을 비롯한 행안부, 국토부 등 관련 부처가 긴밀히 협의하면서 최 대행의 지휘에 따라 적극적으로 사고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국토부 주관 사고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가운데, 1시간 간격으로 사고 상황 등에 알릴 계획이다.
국토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고, 오전 10시쯤에는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이 현장에 도착해 원인조사 중이며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각 항공사 및 공항에 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도 이날 오전 11시 30분 비서실장 주재 긴급수석회의를 소집하고 사고 대응을 위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빠른 대응에 이어 최 대행이 사고 현장에 직접 방문하기로 한 결정은 '대행의 대행 체제'라는 혼란을 줄이기 위한 대처로 풀이된다.
정부는 재난안전사고 대응 매뉴얼 등을 마련하고 있다. 대통령, 총리 등의 부재에도 사고 대응에 흔들림이 없도록 행안부에 차관급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있으며, 관련 실무를 위한 대응방안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대통령, 총리 등 정부 수장의 부재와 함께 최 대행을 비롯한 다른 국무위원들의 '줄줄이 탄핵'에 대한 가능성이 우려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재난안전사고 대응 매뉴얼 등이 기본적으로 마련돼 있지만, 컨트롤타워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바뀌고 있는 현 상황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며 "안정된 국가를 위해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날 사고로 현재까지 62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고 발표했다. 탑승자 181명 중 나머지 117명의 생사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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